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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아들發 이슈’, 어쩌다 ‘진정성 논란’으로?
남경필 ‘아들發 이슈’, 어쩌다 ‘진정성 논란’으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8.19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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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의 잇단 발언 구설…또다른 위기

[더피알=강미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아들 남모 상병의 군대 내 폭력사건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관련기사: 군 가혹행위 아들 때문에…남경필 ‘사면초가’)

주목되는 점은 이번 사안이 자식을 잘못 가르친 아버지의 ‘도의적 책임론’에서 남경필 지사의 SNS 발언 논란으로 전혀 다른 국면으로 위기가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인 등 공인의 SNS 커뮤니케이션이 진정성을 기반으로 하되 보다 신중히, 전략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장남의 군부대 폭행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남경필 지사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진정성 논란을 낳고 있다.

발단은 한 매체에 실은 기고문이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아들이 군대 내에서 폭행·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는다는 사실을 연락받고도 이틀 뒤인 15일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作)이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군에 있는 아들을 걱정하는 내용을 기고했다.

해당 글에서 그는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고 했다.

이후 경기도청 측은 “장남의 일을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 (기고문을) 보낸 것”이며 “기고문에 나오는 병장은 첫째 아들이 아닌 둘째 아들”이라고 해명했지만, 옹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남경필 지사가 지난 15일 SNS에 올린 글은 끓는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저녁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com/namkyungpil )에 “수원 나혜석거리에서 호프 한잔 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 시키고 있네요-나혜석 거리에서”라는 글과 함께 기타리스트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SNS에 해당 글을 올린 시기가 아들의 폭행 사실을 통보받은 이후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남경필 지사의 대국민 사과가 과연 진정성이 있느냐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틀 뒤인 지난 17일 오후 공식사과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해당 SNS 글을 삭제했다.

▲ 남경필 지사가 17일 기자회견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대국민 사과문. 하지만 일부 표현을 세 차례 수정해 사과의 진정성 논란을 낳았다. 사진은 남경필 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경필 지사의 페이스북 사과문도 새로운 논란거리를 던졌다. 남경필 지사는 아들 문제가 언론을 통해 불거진 직후,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사과문을 올렸다. 피해를 입은 병사과 그의 가족,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심정을 담은 글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과문의 일부 표현이 문제로 지적됐다.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는 내용에서 ‘사회지도층’이란 표현이 거부감을 일으킨 것.

이에 남경필 지사는 ‘사회지도층’을 ‘공직자의 한사람으로’ 수정했다가 다시 1시간 뒤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로 재수정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사과의 진정성 논란을 키웠다.

SNS는 공적 공간, 히스토리 관리 필요

결과적으로 아들발(發) 위기 진화에 나서던 남경필 지사가 신중치 못한 SNS 위기관리로 또다른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 위기관리 전문 밍글스푼의 송동현 대표는 “남경필 지사의 사과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히 빨랐지만, SNS 히스토리가 기존의 부정적 이슈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송동현 대표는 “지금 SNS 공간은 과거 히스토리는 물론, 수정 히스토리까지 전부 다 기록으로 남는다”며 “(부정적) 이슈가 터질 경우엔 히스토리가 현재 이슈와 매칭돼 또다른 논란거리가 돼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전했다.

남경필 지사 역시 지인들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비쳐졌던 서민적 이미지가 아들의 군 폭력 사건과 결부된 순간, 정치인으로서 처신이나 진정성 문제로 돌변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공인의 SNS 커뮤니케이션을 누구에게나 오픈된 ‘누드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하며, “한 마디 한 마디가 언제 어떻게 부메랑으로 날아들 지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내가 했던 커뮤니케이션을 정기적으로 되돌아보며 문제 소지가 없는지 교정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인들이 준비나 전략 없이 SNS 상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SNS는 오픈된 공간이라 특히 공인에겐 공적인 공간이다. 개인 계정이라고 해서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SNS 소통은 ‘양날의 칼’, 일관성 유지해야

보다 근본적으론 SNS 커뮤니케이션이 소통의 ‘양날의 칼’이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위기관리 전문가인 김영욱 이화여대 교수는 “SNS를 잘 활용하면 평상시엔 소통을 위한 채널로, 또 유사시엔 위기관리의 좋은 매체가 된다”면서도 “‘내 매체’라고 해서 하고 싶은 말들, 통제되지 않은 내용을 올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SNS 사과에 대해선 신속성 못지 않은 일관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어떤 상황이든지 간에 SNS상에서 지금 내가 하는 말이 향후 문제될 소지는 없는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는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SNS 커뮤니케이션에서 신속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말의 일관성이다. 나중에 유지될 수 없는 발언이라면 안 하는 것이 낫다”고 못 박았다.

또한 사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상황설명이나 자기변명이 길어지다 보면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잘못을 했을 시 간단명료하게 ‘잘못했다’는 인정의 한 마디가 그 어떤 백 마디 말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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