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브랜드 앱의 성공비결
잘 나가는 브랜드 앱의 성공비결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8.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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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대 체험·맞춤·즐거움·접점 확보해야

[더피알=박형재 기자] 스마트폰 브랜드 앱(어플리케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제품 소개에 SNS 기능과 이벤트를 추가한 온라인 카탈로그 수준을 넘어 쇼핑·금융·건강관리 등 실생활에 유용함을 제공하는 앱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앱을 활용해 편의점에 1+1 증정품을 저장하거나 웃긴 ‘짤방’ 사진을 만들어 공유하는 등 스스로 브랜드를 퍼뜨린다. 잘 만든 앱 하나가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가교 역할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도 효자노릇을 하는 것이다. 잘나가는 브랜드 앱들의 특징과 마케팅 성공 비결을 들여다봤다.
 

 

 

 Point 1  유용한 브랜드 체험을 제공하라

브랜드 앱 마케팅의 성공비결은 첫째, 독특한 브랜드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강조하고자 하는 브랜드 속성과 연관성이 높으면서도 실생활에 유용한 혜택을 제공하면 필요에 의해 다운로드가 증가한다. 앱의 특성이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연결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특히 모방하기 쉽고 변화가 빠른 모바일앱 시장에서는 브랜드 속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종류의 체험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 제공하는 전략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다.

GS25 ‘나만의 냉장고’ 앱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1 증정품을 앱을 통해 매장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찾아가는 ‘증정품 보관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덤으로 주는 증정품이 당장 필요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 보관기간 내 언제든지 전국 GS25 매장을 찾으면 해당 증정품을 받을 수 있고 친구에게 ‘증정품 선물하기’도 가능하다.

매일유업 앱솔루트의 ‘아기똥 솔루션’ 앱은 초보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간단한 설문과 아기의 변 사진을 입력하면 소아과 전문의가 분석해 24시간 내에 건강 상태를 체크해준다.

‘모바일 교보문고’ 앱은 모바일로 책을 주문한 후 1시간 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을 찾아갈 수 있는 ‘바로드림 서비스’로 관심을 모았다. 바로드림 서비스로 구매하는 책의 가격은 매장가보다 10% 저렴하다. 이 앱은 지난해말 기준 120만명이 다운로드했고 하루 평균 방문자는 4만5000명에 달한다. 2010년 10월 오픈 첫 달 판매액 2억원에서 2년만에 22억원을 달성하며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장기태 모바일페이스 대표는 “앱 마케팅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이 우수한 앱을 만드는 것”이라며 “유용하지 못한 앱은 마케팅에 돈을 쓰더라도 사용자가 금새 이탈해버리고 만다. 끊임없는 사용자 행태 분석을 기반으로 우수한 앱을 먼저 만들고, 이후에 앱 마케팅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int 2  맞춤형 서비스로 몰입도 높여

브랜드 앱 마케팅의 성공 비결 두 번째는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의 기호와 처한 상황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면 참여도와 몰입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인 ‘휴대성’에 기반해 이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즉각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는 고객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무기다.

‘kt 올레날씨’ 앱은 일방적인 노출형 광고에서 벗어나 ‘상황 인지형 광고’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있는 지역 날씨에 따라 생활에 유용한 상품을 추천하는 광고로 효과를 보고 있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에는 이온음료 광고가, 비가 내리고 습한 날씨에는 제습제 광고가 보이는 식이다.
 

▲ ‘kt 올레날씨’ 앱은 날씨에 따라 생활에 유용한 상품을 추천하는 네이티브 마케팅을 통해 홍보효과를 높이고 있다.


‘나이키 플러스 러닝 앱(Nike+Running App)’은 운동마니아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초급, 중급, 상급 등 수준별 프로그램 및 거리에 따른(5㎞, 10㎞, 하프 및 풀 마라톤) 맞춤형 훈련법을 제공한다. ‘코치기능’을 활용하면 목표 기록에 따른 준비운동부터 회복운동 프로그램, 일주일 단위로 실력 향상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포트까지 제공해 준다.

근거리 위치 인식 기술인 ‘비콘’을 적용한 사물인터넷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비콘을 적용한 플랫폼 ‘위즈턴’을 출시했다. 고객이 문학야구장에 들어서면 앱을 통해 구매한 좌석까지의 이동경로가 3D 지도로 펼쳐지고, 좌석으로 이동하는 동안 각종 먹거리 정보, 야구 용품 정보 및 할인 쿠폰이 위치에 따라 팝업 형태로 제공된다. 출전 선수들 정보를 확인하며 같은 팀 팬들과 전문가 빰치는 분석도 주고받을 수 있다.

 

 Point 3  즐거움으로 고객을 춤추게 하라

브랜드앱 마케팅의 성공 비결 세 번째는 소비자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앱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넣어 소비자가 매일 접속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카메라 앱 ‘싸이메라’는 사진을 다양하게 꾸며주는 것만으로도 전세계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싸이메라는 자연스럽게 인물 사진을 보정해주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간단한 터치만으로 이목구비 성형이 가능하고, 미용·메이크업 기능(헤어/속눈썹/볼 터치/컬러렌즈) 등을 반영했다. 7종의 카메라 렌즈와 4가지 촬영모드, 800여개가 넘는 꾸미기 아이템을 앞세워 세계에서 매일 450만명 이상 이용하고 있다.

코스메틱 브랜드 메리케이는 자사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메이크오버’ 앱을 출시했다. 앱에 저장된 모델이나 본인 사진에 메이크업을 해보고 어울리는 컬러를 찾거나 스타일 변신을 시도하는 재미가 쏠쏠해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헤어 스타일과 컬러, 액세서리를 적용한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휴대폰에 저장하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으로 공유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스마트폰 앱 ‘IBK ONE금융센터’를 선보였다. 고객들은 이 앱을 통해 30개의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기업은행 전담직원을 지정해 금융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상품 ‘IBK흔들어적금’은 10명 단위로 그룹을 지어 모이면 최고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스마트폰을 흔들면 적립금이 정해지는 방식이다.

 Point 4  마케팅은 최대한, 거부감은 최소한으로

좋은 브랜드 앱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수개월을 준비해 어렵게 출시한 앱이지만 출시 이후 금방 묻혀버리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앱의 성능이나 콘텐츠의 품질 못지않게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방식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일명 ‘띠 배너’라고 하는 1세대 ‘배너형 마케팅’은 PC용 마케팅을 그대로 모바일에 적용해 사용자들의 높은 피로도에 비해 광고효과가 떨어졌다.

2세대 ‘리워드 마케팅’은 앱을 이용해 커피 쿠폰 등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앱 다운로드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수는 있지만, 보상만 받고 앱을 지우는 ‘체리피커’들이 많아 게임 앱 등 일부 브랜드에 더 적합하다.
 

▲ ‘애니팡2’를 서비스하는 선데이토즈가 앱 마케팅을 위해 출시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대표 마스코트 ‘애니’를 움직이는 캐릭터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게임을 내려받은 유저에게 제공했다.

최근에는 3세대 네이티브 마케팅 방식이 뜨고 있다. 네이티브 광고는 앱 내 콘텐츠와 유사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노출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가 느끼는 거부감이 크지 않아 리워드 마케팅에서 90%를 상회하던 앱 삭제율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예컨대 배경화면을 고르는 앱의 경우 배경화면 이미지 사이에 의도한 콘텐츠를 마치 배경화면처럼 놓아두는 것이다. 사용자가 봤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는데다 광고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사용자의 부정적인 반응이 최소화돼 일반적인 배너 마케팅보다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의 추천게시물이나, 포털 웹툰 하단의 광고 등이 대표적인 네이티브 광고의 사례다.

‘푸시 메시지’를 활용한 앱 마케팅도 최근 각광받는 방식이다. 앱을 설치한 모든 사용자에게 메시지와 공지사항, 이벤트 등을 알려 앱 사용을 유도하는 것으로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미국의 푸시 알람 서비스 기업 어반 에어십(Urban Airship)에서 2400개 앱의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푸시 알림 메시지는 사용자의 앱 이용시간을 평균 100%가량 증가시키며, 평균 40%의 클릭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너무 잦은 푸시 알림은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속 스티커를 활용한 ‘스티커 마케팅’도 기업들이 선호하는 마케팅이다. 자사 상품과 브랜드 콘텐츠, 캐릭터를 모티브로 이모티콘을 제작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할 때 자연스레 브랜드가 노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Point 5  브랜드 앱으로 고객 접점 늘려라

기업들이 브랜드 앱을 만들고 이를 알리는 앱 마케팅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바일 사용자와 이용시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4000만명에 달하며 보급률은 70%로 추산된다.

브랜드 또는 제품 정보를 소비자에게 보다 많이, 자주, 효과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 입장에서 브랜드 앱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그렇다면 브랜드 앱으로 모바일 시장을 평정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마케팅 성과측정과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중요하다. 모바일 앱에서는 광고물을 클릭하면 게임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앱 마켓(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 등)으로만 이동한다. 이 때문에 클릭이 곧 유저 유입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이용자를 정확하게 추적하고, 측정할 수 있는 별도의 전문적 분석 툴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광고상품이더라도 그 효율, 즉 투자수익측정(ROI)을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최근 기술들은 각 마케팅 채널별로 들어온 이용자들이 얼마나 자주 재방문하는지,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 어느 시점에서 이탈하는지를 세세히 분석할 수 있다”며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국내에도 모바일 시대에 맞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 문화가 자리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앱 마케팅의 단계별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정확한 의사결정도 중요하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후 준비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즉시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 순위 상승을 위한 마케팅 단계와 진성유저 확보 유지단계의 KPI(핵심성과지표) 설정을 통해 최적화된 목표를 정하고 마케팅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존 사용자의 이용만으론 서비스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여전히 중요하다. SNS 홍보나 기존 회원들에 대한 이메일을 통한 소식 안내, 앱 내에서의 이벤트 등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방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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