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대화 망치는 다섯 훼방꾼
품격 있는 대화 망치는 다섯 훼방꾼
  • 김경호 (admin@the-pr.co.kr)
  • 승인 2014.08.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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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커뮤니케이션] 대인관계 좌우하는 대화기술

[더피알=김경호]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도구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도구로 세 가지 능력을 꼽는다. 첫째는 대인관계 능력이고, 둘째는 업무수행 능력이며, 셋째는 문제해결 능력이다. 대인관계 능력을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이것이 나쁘면 다른 두 가지 중요한 능력을 발휘하는 데 막강한 장벽을 만나기 때문이다.

업무수행 능력이나 문제해결 능력은 조금 미흡하거나 실수 하더라도 대인관계가 좋으면 예방하거나 보완을 할 수가 있지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데 전혀 도움이나 협력을 기대할 수 없다.

대인관계를 위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바로 대화이다. 대화는 의미전달 뿐만 아니라 의견과 감정까지 소통하는 창구이다. 이 창구가 막히면 관계를 전제로 하는 모든 비즈니스는 실패의 비탈을 타고 가속도를 받게 된다.

대인관계 완성하는 5가지 비법

비즈니스 현장이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생각이나 목적은 좋았는데 대화방법이 서툴거나 무지해서, 또는 알면서도 제어가 안 되어 소통에 오점을 남기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대화를 망치는 오적(五賊)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품격을 꺾는 대화의 오적 중에서 5위는 ‘자랑질’이다. 자랑이란, 잘 하는 것을 널리 알리는 일이다. 자랑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인의 정서에서 볼 때 자랑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예로부터 남자의 팔불출이라 불렀던 마누라 자랑이다. 남자나 여자나 배우자 자랑은 상대방의 정서를 상하게 만든다. 둘째는 자식자랑이다. 바로 팔푼이가 된다. 특히 입시철에는 자녀가 아무리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도 하고 싶은 말을 참아야 한다. 속담에 ‘자랑 끝에 불붙는다’는 말이 있다. 칭찬의 끝은 행복의 시작이지만, 자기 자랑의 끝은 싸움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랑을 지혜롭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자신과 함께 있는 공동체를 자랑하면 된다. 동료를 자랑하면 자신도 올라가고 회사를 자랑하면 자기도 포함되는 법이다. 자기자랑 말고 동료나 고객을 자랑해 보자. 반드시 훌륭한 대가가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다.

품격을 꺾는 대화의 오적 가운데 4위는 ‘낫질’이다. 낫질이란 상대방의 말허리를 싹둑 자르는 것을 말한다. 흔히 말허리를 자르면 자신이 대화의 헤게모니를 빼앗아 온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다. 상대방의 숟가락은 빼앗아 왔지만 밥상은 통째로 없어지는 것과 같다.

말허리를 자르는 낫질 대신 맞장구를 쳐주는 부채질을 하는 것이 상대방은 물론이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일이 된다. 명창이 여러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완창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옆에 앉아서 가끔씩 북을 두드려 주는 고수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한다. 고수의 능력은 적절한 타이밍과 강약장단을 맞추는 일인데 이를 위해서는 피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정서에 맞장구를 잘 치려면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대인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성공을 지휘하려면 상대방의 말을 귀 담에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말 뿐만 아니라 보이는 말도 알아채는 ‘눈치’가 있어야한다. 그것이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춤추게 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고수가 되는 비법이다.

품격을 꺾는 대화의 오적, 3위는 ‘뒷담화’이다. 뒤에서 남의 말을 잘 하는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 없다. 남의 험담을 할 때는 함께 맞장구를 치다가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내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하겠구나 하고 경계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뒷담화는 절대로 피하고 칭찬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내편으로 만드는 전략, 심지어는 적을 내편으로 만드는 전략 가운데 최고의 전략이 바로 칭찬이다. 그런데 칭찬을 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상대방을 칭찬하면 상대를 높여주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괴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대방을 칭찬하면 자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상대방과 같은 자리에 올려놓는 것이다!’

‘낫질’ ‘욕질’ 하지 말라

품격을 꺾는 대화의 오적 중 2위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관계를 망치는 치명적인 독약이다. 거짓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결론이 거짓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거짓말을 자꾸 하다보면 자신도 그게 진짜인걸로 착각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 ‘확대 재생산의 법칙’이라고 한다.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조차 점차 의식하지 못하게 되고 자신의 거짓말이 진실인 것처럼 믿게 된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 중에는 ‘신포도 심리’가 존재한다. 여우가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포도를 취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이 포도는 시기 때문에 먹을 수 없을 거야~’라고 합리화하는 심리다. 반대로 ‘달콤한 레몬 심리’도 있다. 포도를 못 먹는 대신에 시어빠진 레몬을 먹으면서 레몬이 달다고 말하는 거짓말이다.

심리학에서는 두 가지 심리작용이 약간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위기에 처하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자신에게 용기와 의지를 주는 심리적 방어기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은 자기 기만이고, 그것이 반복되고 습관화 되었을 때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독일 격언에 ‘거짓말에는 세금이 없다. 그래서 세계는 거짓말로 꽉 차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에 익숙해 있다. 그러나 거짓말이란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대처하는데 있어서 가장 미숙한 방법인 것만은 사실이다.

품격을 꺾는 대화의 오적, 대망의 1위는 ‘욕질’이다. 말끝마다 욕이 튀어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아예 욕을 무슨 추임새 정도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론적으로 욕을 잘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하기 힘들어 진다. 왜냐하면 욕은 상대방의 감정을 허물어 버리는 파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따라서 감정에 손괴가 오게 되면 본능적으로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더 큰 욕으로 대항하거나 아니면 아예 상대방을 피해 버리게 된다.

성공의 전제 조건이 원만하고 매끄러운 관계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조건이 사라졌을 때의 결말은 뻔해 지기 때문이다. 욕을 하는 순간에 품위 있는 대화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성공을 공유할 고객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많은 이들이 욕을 안 하면 뭔가 허전하고 나약한 느낌이 들고 설득력이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욕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욕을 한마디 사용하지 않아도 큰 설득력과 확산력을 지닌다. 화가 날 때 한바탕 욕을 해대면 속은 조금 시원해질지 모르지만 품격과 성공은 꺾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욕이 품고 있는 특기는 부메랑을 타고 메아리쳐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김경호

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이사장
이화여대평생교육원 이미지컨설턴트 자격과정 주임교수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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