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마무리 단계’, 남은 과제는?
다음-카카오 합병 ‘마무리 단계’, 남은 과제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8.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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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주총서 합병승인…조직문화도 통합 수순

[더피알=문용필 기자] 올해 IT업계의 최대 이슈인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각각 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을 승인받은 것. 이에 따라 양사의 통합법인은 예정대로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됐다.

다음은 27일 제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승인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카카오도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다음과의 합병을 승인받았다.

전체 발행주식 1356만 2629주 가운데 58.7%(777만 8004주)가 출석한 다음 주주총회에서는 97.5%의 찬성으로 합병이 승인됐으며, 카카오 주주총회는 전체 발행주식 2764만 3880주의 78.2%인 2160만 9781주가 출석해 만장일치로 합병을 승인했다.

▲ 통합을 앞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약을 승인받았다. 사진은 지난 5월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세훈 다음 대표(왼쪽)과 이석우 카카오 대표 ⓒ뉴시스

양사 합병 후 존속법인으로 남게되는 다음의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민식 삼정 KPMG 본부장과 최재홍 원주대 교수, 피아오 얀리 텐센트 부사장은 사외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측은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각각 IT서비스 분야, 글로벌 전략 전문가, 회계 전문가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라며 “이사회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함으로써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서 다음-카카오의 통합법인의 이사회는 최세훈 다음 대표(사내이사), 최준호 연세대 교수(사외이사)를 포함한 총 7명으로 구성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 5월 합병계약체결 이후 각 분야에서 진행돼 오던 양사의 통합작업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다음 측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합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합병 결의 이후, 두 회사의 분야별 담당자들이 수시로 모여 합병 이후에 대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열띤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각각 ‘님’이라는 존칭(다음)과 영어이름(카카오)을 사용하던 구성원간 호칭에 대해 영어 이름을 기반으로 한 구성원 간 새로운 호칭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메일을 이메일로, 카카오 아지트를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사용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통합법인 ‘수장’ 초미 관심사  

이날 주주총회 승인으로 양사의 통합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몇가지 과제들은 남아 있다.

당초 다음카카오로 정해진 통합법인의 사명승인 건은 다음의 주주총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상호변경을 비롯한 세부안건이 포함된 정관변경안이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정관변경안의 또다른 세부안건인 발행주식의 수권한도 상향조정과 전환주식 발행조건 신설, 주주총회 의결방법 일부 조항 삭제에 대해 일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대의사를 표시해 정관개정안 자체가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다음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다음 측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주주들이) 사명변경을 반대한 것은 아니다”며 “사명변경은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 자문을 받아 빠른 시간내에 임시 (이를 승인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10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제주와 서울 한남동(다음), 성남 판교(카카오) 등으로 분산돼 있는 사무실 통합 작업도 아직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지리적 요인 등을 이유로 통합법인 본사의 위치에 대한 갖가지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음 관계자는 “제주에 있는 본사사옥은 옮기지 않고 그냥 둔다”며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 실질적인 (통합법인의)본사”라고 분명히 말했다. 아울러 “판교와 서울에 있는 사무실은 장기적으로 통합을 할 것이지만 어디로 갈지에 대한 결정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측 관계자도 “논의가 진행 중이며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통합법인의 ‘수장’을 누가 맡게 될 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10월 1일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7인의 이사들이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고 여기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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