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4성 장군, 軍은 두달 간 ‘쉬쉬’
나사 풀린 4성 장군, 軍은 두달 간 ‘쉬쉬’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9.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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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신현돈 1군사령관 ‘음주추태’ 경질

3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 이슈는 ‘1군사령관 경질’이다.

신현돈 육군 1군사령관이 군사 대비태세 강화 기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지인들과 술판을 벌인 뒤 민간인과 실랑이를 벌인 사실이 확인돼 2일 전역 조치됐다. 4성 장군이 작전 지역 이탈과 음주로 옷을 벗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사령관은 지난 6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이어서 군에 특별 경계태세가 내려졌는데도 청주의 모교 고교를 방문해 안보 강연을 한 뒤 동창생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1군사령관은 동부전선 전체의 방어를 책임지는 지휘관임에도 나사 풀린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 당국이 신 사령관의 규정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도 뒤늦게 전역 조치를 취하면서 은폐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고, 국방부는 왜 지금까지 덮어 왔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으며 신현돈 1군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은 3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3일 조간)

▲ 경향신문 = 업계 주장에 휘둘려 누더기 된 온실가스 대책 /공공기관에 '관피아' 대신 '정치 마피아'인가 /이런 부실 대책으로 제2의 세월호 막을 수 있나
▲ 국민일보 = 온실가스 감축 약속 이행포기가 녹색성장인가 /'복마전' 요양병원 실태 전면 점검해야 /세월호 같은 카페리 운항 원칙적 금지가 맞는데
▲ 동아일보 = 정의화 의장, 문제 많다던 '국회후진화법' 이대로 둘 건가 /교육부는 조희연 식 '자사고 죽이기'에 제동 걸어야 /대통령 순방 중 사고 친 육군대장, 석달간 쉬쉬한 이유 뭔가
▲ 서울신문 = 집값 띄우기, 서민주택난ㆍ가계빚도 살펴야 /자사고 갈등 법정까지 가선 안 된다 /뉴라이트 학자의 잇단 정부기관 진출
▲ 세계일보 = 북한의 전방위 외교전, 치밀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청소년 게임중독' 박수 치는 문화부와 여성가족부 /야당이 만나야 할 것은 여당이다
▲ 조선일보 = 최전방 사령관의 軍律 무시ㆍ만취 추태, 어쩌다 이 지경 됐나 /조 교육감, 自私高가 이토록 급히 문 닫을 '不良 학교'인가 /漢江 개발, 50년 앞을 보고 고민하라
▲ 중앙일보 = 연안여객선 공영제로 세월호 재발 막으려면 /추석은 '노고와 수확'…새정치연합은 아는가 /얼빠진 군, 사령관이 근무지 이탈해 만취하다니…
▲ 한겨레 = '청와대 조사 불가' 본심 드러낸 새누리당 /'경기 중 골대를 옮기겠다'는 기후 대책 /삼척 '원전 주민투표', 막아서 될 문제 아니다
▲ 한국일보 = 복지 사각지대 급증, 기초생활보장 대수술 시급 /경기부양 팽창예산 '미래세대 부담' 염두에 둬야 /軍개혁 필요성 거듭 일깨우는 윤 일병 부실수사
▲ 매일경제 = 주가 3000 앞당겨야 소득 5만弗 시대 온다 /11~16세 학생 금융교육 의무화 나선 영국 /김희정 장관 '게임 완화' 청소년보호 포기했나
▲ 한국경제 = 경제적 자유만이 국가의 번영을 가져온다 /KB목장의 패싸움, 최 금감원장의 용기가 필요하다 /대통령 체면 때문에 CO₂ 오류 덮자는 건가

중앙일보는 ‘얼빠진 군, 사령관이 근무지 이탈해 만취하다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신현돈 육군 1군사령관(대장)이 군사 대비태세 강화 기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과도한 음주를 한 사실이 적발돼 전격 경질됐다. 신 사령관은 지난 6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이어서 군에 특별 경계태세가 내려졌는데도 청주의 모교 고교를 방문해 안보 강연을 한 뒤 동창생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군복 차림으로 만취한 상태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는 장면이 민간인에게 목격됐으며, 그 과정에서 수행 요원과 민간인 간에 실랑이도 일어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1군사령관은 동부전선 전체의 방어를 책임지는 자리다. 그런데도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작전 지역을 이탈해 만취 상태가 됐다니 말문이 막힌다. 군사령관이 이런 정신상태니 예하 부대의 기강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신 사령관 근무 지역 이탈 이틀 후 예하 28사단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군 당국은 뭐라 할 것인가. 병영의 고질적 폭력 문화나 초급 간부의 리더십 문제에 앞서 고위 장성들의 정신 무장 상태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최전방 사령관의 軍律 무시·만취 추태, 어쩌다 이 지경 됐나’라는 사설을 통해 “신 사령관 수행 요원들과 다퉜던 민간인들은 자신들이 보고 겪은 사실을 즉시 수도방위사령부에 신고했다. 그러나 군 수뇌부는 두 달여 전에 이미 신 사령관 문제를 보고받았지만 지금까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군 수뇌부가 이 사건을 쉬쉬해 온 이유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방 부대 내 총기 난사 사건과 구타 사망 사건에 이어 신 사령관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더욱 흔들리게 됐다. 국민의 믿음을 얻지 못하는 군은 절대 강군(强軍)이 될 수 없다. 군 개혁 문제는 이제 군인에게만 맡겨선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 순방 중 사고 친 육군대장, 석달간 쉬쉬한 이유 뭔가’라는 사설에서 “대한민국의 4성 장군은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1·2·3군사령관 등 8명에 불과하다. 군 최고 수뇌부의 일원으로 전군(全軍)의 표상이 되어야 할 그가 가뜩이나 비판을 받고 있는 군의 위상을 더욱 실추시켰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고, 국방부는 왜 지금까지 덮어 왔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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