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루머’ 경찰수사로 번져…맥주업계 전운
‘카스 루머’ 경찰수사로 번져…맥주업계 전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9.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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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 “안전성 입증” vs. 하이트 “문제 본질 무시”

[더피알=강미혜 기자] 오비맥주 카스를 둘러싼 루머가 하이트진로의 검찰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면서 맥주업계 라이벌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악의적 루머의 진원지를 밝히겠다는 오비맥주의 칼끝이 경찰 조사를 거치며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를 향하게 된 것이다.

경찰은 오비맥주 카스에 대한 루머를 유포했다는 단서를 잡고 3일 하이트진로의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 (자료사진) 3일 경찰이 서울 하이트진로 사옥과 대전에 있는 지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뉴시스

카스에 대한 루머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나돈 경위와 관련, 제조사인 오비맥주 측에서 악의적 유언비어 유포라며 수사를 의뢰했는데 하이트진로가 개입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앞서 ‘2014년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 됨’, ‘가임기 여성은 무조건 피하라’, ‘시설 노후화로 맥주창고 세척하는데 소독약을 제대로 못 행군 듯’ 등의 내용을 담은 확인되지 않은 메시지가 최근까지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관련기사: 오비맥주, ‘카스 소독약 루머’ 강경대응)

오비맥주 관계자는 경찰수사 의뢰에 대해 “제품의 안전과 관련한 근거 없는 악성루머를 밝히고자 한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 회사나 개인을 겨냥한 수사의뢰가 아니다. (카스 관련) 루머를 악의적으로 유포한 내용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본질을 무시한 처사라고 오비맥주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이트진로는 경찰 압수수색 당일 오후 “오비맥주가 문제의 본질을 무시한 채 불필요한 법적 논란을 야기시키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지난해 가성소다 세척액이 섞인 맥주를 뒤늦게 회수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이번 건 역시 식약처가 카스맥주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상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권고한만큼 불필요한 법적논란을 야기하기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압수수색 이유에 대해선 “관리직 직원 한명이 온라인에서 카스 맥주 소독취 관련 다수의 글이 확산되자 사적인 SNS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일부 과장된 내용을 남긴 것을 파악해 경찰에 자진 출석시킨 바 있다”며 “회사차원이 아닌 해당 개인에 대한 조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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