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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알’ 영상 “민망한 그거 아닙니다~”
‘개불알’ 영상 “민망한 그거 아닙니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9.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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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온·오프라인 결합 ‘임자 캠페인’ 스타트

[더피알=안선혜 기자] “개불알 지켜주세요” “몇 개 없는 개불알 아껴주세요” “그 많던 개불알 다 어디로 갔을까?”

산림청이 최근 파격적인 광고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개불알을 지켜달라는 문구의 옥외 광고를 강남 뱅뱅사거리를 비롯해 홍대 사거리, 노원, 건대, 신촌 등 서울 주요 도심을 비롯해 버스 옆면 광고까지 집행했다. 또 유튜브를 통해 관련 영상까지 선보이는 등 온·오프라인을 결합시킨 전방위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다소 듣기 민망하게 들릴 수 있는 개불알의 정체는 다름 아닌 멸종 위기에 처한 난초과 식물. 산림청에서 최근 숲과 산을 아끼는 사람이 되자는 ‘임(林)자 사랑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초기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개불알’을 소재로 한 광고를 집행하게 됐다.

지난 4일 공개된 바이럴 영상에서는 개불알 옥외 광고를 보고 당황스러워 하는 사람들의 반응과 광고의 진원지인 광고주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과정 등을 뉴스 보도 형식으로 담아냈다.

영상 중간엔 광고의 적합성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가 등장하고, 최종적으로는 신원섭 산림청장이 등장해 이 같은 광고 집행의 이유를 인터뷰 형식으로 설명한다.

신원섭 청장은 “우리의 무관심 속에 개불알 난은 불법 채취되어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며 “개불알난이라는 작은 식물을 첫 단추로 우리 숲의 식물, 동물, 흙, 작은 돌에게도 소중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개불알난 지키기 광고를 하게 됐다”고 밝힌다.

저예산 극복 위해 티저 방식 채택

해당 영상이 알리고자 하는 임자 캠페인은 산은 주인이 없다는 관행적 인식과 달리, 우리 후대가 바로 숲의 주인(임자)이고, 동시에 숲(林)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오는 11월31일까지 숲을 사랑하는 임자가 되겠다는 선언문에 서명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 3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9월말부터는 k2, 부동산개발협회, 뮤토뮤직크, 산림조합중앙회, 산지보존협회, 조경수협회, 대한산액연맹 등 10개 단체가 공동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임자선언 서명운동을 펼친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실 이번 기획이 성적 비하 논란이라든지 노이즈성을 안고 있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하지만 한정된 예산 내에서 일반인이 진부하게 느끼곤 하는 산림 보호를 주제로 주의를 환기시키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파격적인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페인 시작 전 애견, 여성 단체를 찾아뵙고, 별다른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설득 과정도 거쳤다”며 “공공에서 집행하는 광고가 파격적이란 면에서 두려움도 있으나, 다행히 초기까지 반응은 참신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실제 해당 영상을 비롯해 옥외광고 이미지를 담은 게시물에는 댓글에 직접 개불알 꽃 사진을 올리거나 “빵 터졌다” “오해하지 말고 보시오. 대박 ㅋ” “산림청의 노력이 보인다”와 같은 반응들이 엿보인다. SNS 상 공유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

▲ 영상에 등장하는 산림청 버스광고 이미지.

온라인 영상 외 개불알을 소재로 한 티저성 광고는 20초와 40초 짜리로 나뉘어 20초 영상은 지하철 8호선 및 KTX, 옥외 전광판 등에 노출되고, 40초 영상은 케이블TV 광고로 집행될 예정이다. 다만 방송에선 심의문제로 개불알 부분을 삐처리하고, 개XX로 표기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는 힐링을 주제로 가수 마야, 작곡가 하강훈 등 의식 있는 음악인들이 주축이 돼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 영상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마야는 산림청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이철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산림청의 이번 시도는 아이디어 자체는 좋은 것 같다. 자연을 보호한다는 좋은 메시지를 담았고, 방법에 있어서도 저예산 내에서 일반기업처럼 나름대로 파급효과를 주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다만 지나친 선정성은 좋은 취지의 진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파격적인 연상을 통해 인상을 남기는 방식을 이용할 수는 있으나, 적절한 선에서 톤 다운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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