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길어진다…‘뉴스강화’ JTBC의 승부수
깊고 길어진다…‘뉴스강화’ JTBC의 승부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9.1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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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뉴스 시간대 8시로 변경, 100분 편성…지상파와의 경쟁 본격화

[더피알=강미혜 기자] 손석희 앵커(보도부문 사장)가 진행하는 JTBC 메인뉴스가 저녁 8시로 시간대를 옮기고 뉴스시간도 100분으로 늘린다. KBS를 제외한 MBC, SBS가 8시에 메인뉴스를 내보내는 것을 감안해 볼 때 JTBC와 지상파방송 간 뉴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손석희 앵커(보도부문 사장). 사진제공: jtbc
JTBC는 기존 <JTBC 뉴스9>을 폐지하고 오는 22일부터는 한 시간 앞당긴 오후 8시에 <JTBC 뉴스룸>을 새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뉴스시간도 대폭 늘려 저녁 8시부터 9시 40분까지 100분간 진행한다. 국내 방송뉴스에서 저녁 메인뉴스가 100분간 편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되면 9시에 메인뉴스를 방영하는 KBS와도 시간대가 맞물려 사실상 지상파3사 모두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 셈이다.

JTBC 측은 “그 동안 목표로 해온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희생됐던 다양한 뉴스들을 담아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이번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8시대는 속도감 있게 그날의 뉴스를 정리하고, 9시대는 주요뉴스를 톺아보는 앵커브리핑과 인터뷰, 심층 취재, 토론 등으로 보다 깊이 있는 뉴스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년 간 JTBC 뉴스9이 지향해온 방향성, 즉 정론의 저널리즘을 좀 더 깊이 있게 실천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아 온 제작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목표”라며 “저녁 메인뉴스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각오로 또 다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TBC의 메인뉴스 개편이 주목받는 이유는 JTBC 뉴스가 갖는 막강한 파워 때문이다. JTBC 뉴스는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시청률은 물론 신뢰도와 영향력 면에서도 그 위상이 급상승했다.

실제 JTBC 뉴스9은 세월호 사고 직후 2~3%대(닐슨코리아·유료방송가구기준)로 시청률이 올랐고, 이후 4~5%대로 뛰어오르는 등 연일 자체 시청률 최고를 경신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관련기사: 손석희의 JTBC 뉴스9, 시청자는 왜 빠져드나)

그 결과 JTBC는 뉴스 신뢰도와 영향력 면에서 지상파방송사 등 기존 언론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시사인>이 지난 8월 말 전국 1000명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신뢰하는 뉴스프로그램’에서 JTBC 뉴스9은 KBS 9시뉴스와 함께 공동 1위(13.9%)에 올랐다. 이는 MBC 뉴스데스크(3.6%)와 SBS 8시뉴스(2.5%)를 10% 포인트 이상 앞지른 것이다.

일선 기자들 역시 JTBC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국 기자 3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뢰하는 언론사에 한겨레(23.4%), KBS(12.9%), 경향신문(10.0%)에 이어 JTBC가 7.9%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방송기자들의 경우 14.8%가 신뢰도 있는 매체로 JTBC를 지목, 한겨레(20.0%)에 이어 2위에 랭크되면서 KBS(7.2%), SBS(6.6%), MBC(1.4%)를 압도했다.(관련기사: 달라진 JTBC 위상, 기자들도 ‘인정’)

이같은 상황에서 더 깊고 길어진 JTBC 뉴스가 지상파3사와 어떤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지 벌써부터 언론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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