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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참여하는 CSR의 힘[최영택의 PR 3.0] 자선·홍보 넘어 지속가능성으로

[더피알=최영택] 지난달 서울 광화문 광장 옆 KT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선 ‘작은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개그맨 홍록기와 KT 직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선 한때 인기를 누리다가 RF(망막색소변성증)로 갑자스레 실명한 개그맨 이동우의 체험적 토크와 노래가 이어졌다.

리드보컬이자 키보드를 연주하는 시각장애인 이기현이 이끄는 하수상밴드가 독특한 음악세계로 이끌었으며, 갑자기 모든 불이 꺼지고 캄캄한 가운데 연주하는 소위 ‘암전공연’이 펼쳐졌다. 이윽고 락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나와 앞쪽에 앉아있던 시각·청각 장애인 관람객들을 무대 위로 부르고 연주에 열광해 흔드는 이들 사이로 감동의 물결이 출렁였다.

여기에 소리를 진동으로 바꿔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느끼게 한 ‘터쳐블 뮤직시트’ 발명자 송은성 박사가 직접 VJ로 나서 스크린에 영상을 띄웠고, 그 옆 또 다른 스크린에는 모든 상황을 생중계하는 속기사의 화면과 함께 다운받은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느끼는 청각장애인들이 있었다. 예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뮤지션들의 성장을 돕는 ‘2014 MUSIC FESTIVAL NADA’ 현장 모습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 실천과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CSV)활동이 단순한 지원 수준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이나 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많이들 바뀌고 있다.

이날도 후원회사 직원들이 참석해 관람객들과 함께 즐기며 봉사를 했다. 통신 기업으로써 첨단 IT기술과 스마트폰 앱, 미디어아트 등의 기술을 접목시켜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손쉽게 소통하고 함께 흥겨움을 나누는 새로운 시도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CSV 차원으로 한 단계 격상시킨 좋은 사례로 생각된다.

CSR에 기업 철학을 담아라

CSV는 경제·사회적인 여건을 개선시키면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정책이자 경영활동이다. 국내에선 삼성그룹이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등 특수견 육성 및 분양사업을 오래 전부터 해오고 있고, LG는 그룹 내 IT 관련 5개사가 공동 참여해 시각장애인용 디지털 콘텐츠와 휴대폰 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국내 대기업들은 사회공헌에 열심이다. 그룹 차원에서 사회공헌위원회가 별도로 설치된 곳이 있고, 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곳도 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사회공헌 조직을 홍보팀에 두어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의 방향을 오너 및 CEO의 기호나 취향에 맞춰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곳은 PR회사나 컨설팅회사에 외주를 주어 몇 가지 안을 받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의 철학이 담겨 있지 않은 이러한 사회공헌 방식은 옳지 못하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고객의 접점에 있는 홍보팀이 충분한 조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비자가 원하고 그들에게 혜택이 가는 방향과 활동을 선택해 신선한 아이디어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 또 일회성 행사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에서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기업의 미래전략과 맞추고 첨단기술을 접목한 아이템이면 더욱 더 바람직하다.

그 동안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자선개념이나 대내외에 홍보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간주, 언론홍보나 기업이미지광고에 담아내 투입 예산 대비 홍보효과라는 산출물(Out Put)로서 바라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선과 홍보를 넘어 비즈니스와 접목시키고 지속가능성과 고객만족에 목표를 둔 고유하고 독특한 CSR, CSV전략을 추진해야 할 때다. 성공적인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알려져 기업의 이미지 제고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영택


The PR 발행인
동국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前 LG, 코오롱그룹 홍보담당 상무


 

최영택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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