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PR인 인터뷰]“경력·대인관계·언행에 준비가 필요”
[기자출신 PR인 인터뷰]“경력·대인관계·언행에 준비가 필요”
  • 염지은 기자 (senajy7@the-pr.co.kr)
  • 승인 2010.10.15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연숙 크라운해태제과 상무(前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기자)

Q 기업 홍보맨으로의 변신 계기는?
파라다이스그룹이 문화사업을 확대하면서 2005년 5월 계열사인 파라다이스미디어아트 부사장으로 가게 됐다. 당시 경제가 어려워 언론사마다 구조조정이 많았는데 한겨레에서도 약 80명의 기자가 그만뒀고 나도 2004년 11월 한겨레를 떠난 상태였다. 석 달간 고민 끝에 기업으로 오게 됐다. 2007년 5월까지 파라다이스에서 2년간 임기를 채우고 6월 원자력문화재단 전무로 자리를 옮겨 다시 2년의 임기를 마쳤다. 언론인 경력과 문화 예술에 대한 전문성, 미디어사업본부장을 하면서 얻은 경험이 전직에 도움이 됐다.

Q 변신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언론인들은 바로 바로 말을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기업에서는 한 템포 생각해 보고 각 부서와의 연관 관계를 많이 고려해야 하며 내가 하는 말의 파장까지 생각해야 한다. ‘말’을 신중하게 해야 된다. 기업과 언론사 문화는 인사하는 스타일만 해도 다르다. 다르다 해서 다르게 보더라. 파라다이스에 있을 때 “부사장님은 한 번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기자 때처럼 비판적 시각에서만 본 것이 아프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알았다. 잘 보일 필요는 없지만 예의있게 하면서도 진정성을 갖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스킬이 필요하다.

Q 언론사와 기업의 차이점은?
홍보팀 내 큰 차이점은 없다. 부장이 되면서 기획, 점검, 데스킹, 방향을 잡는 일을 했고 결국 지금도 같은 일이다. 언론은 매스 커뮤니케이션이고 기업 PR은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이지만 커뮤니케이션이 동일하고 언론과 같이 호흡하는 것은 언론사에 있을 때나 기업 홍보 업무를 할 때나 같다. 단, 기업은 대내외 홍보를 같이 한다.

“10년 이상 기자 경험 후 변신해야…”
Q 기자출신 홍보맨의 장점이라면?
언론의 특성이나 생리 등 언론 환경을 잘 알면서 전문성, 경력을 살려 일할 수 있는 게 좋은 점이다. 기업 홍보 일을 맡으면서 팩트나 스토리가 있는 홍보로 마인드를 많이 바꿨다.

Q 기자와 홍보맨,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기자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기자는 현장 취재가 보람이자 매력인데 현장에 있지 못하는 아쉬움이다. 지금은 실현 가능하지 않으니까 더 그런 것같다. 편집부국장 후 사장의 명으로 미디어사업본부장으로 가게 됐는데 논설위원실로 가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는다.

Q 홍보맨으로의 전직을 고민하는 후배 기자들에게 조언한다면?
기자는 순발력, 기획력 등을 훈련받은 사람이다. 기업 PR에 있어 전문성을 살려갈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 단, 기업의 PR인은 대화, 커뮤니케이션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 기업 PR은 대인 관계가 또 다른 것을 요구한다. 기업 자체와의 관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 경력과 전문성 관리, 대인 관계, 언행에 있어 훈련과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체로 기업에서는 40대를 원한다. 임원급은 40대 중·후반 쯤으로 기자 경력 20년 정도 된 사람을 원한다. 10년 이상은 기자를 한 후에 변신하는 것이 좋다.

Q 현재 맡고 있는 주요 홍보 업무는?
리스크 관리, 대언론 관계 등 PR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10월 국감도 준비 중이다. 최근엔 마케팅과 결합한 홍보, MPR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마케팅, IT와 접목된 홍보, 소셜 네트워킹 등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고심하는 중이다. ‘The PR’을 통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