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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생태계 움직이는 손, ‘디지털 영향력자’
디지털 생태계 움직이는 손, ‘디지털 영향력자’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9.2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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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Influencer ①] 누구인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R인의 아침 업무는 주요 일간지 스크랩이었다. 지금은 온라인뉴스와 수많은 소셜 채널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상당 부분 옮겨갔다. 이슈를 확산시키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메커니즘도 변화했다. 소수의 오피니언 리더, 언론(기자)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들이 디지털 생태계를 움직이고 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는 커뮤니케이션 방식 못지않게 사람 간의 관계 지형도를 새롭게 그렸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네트워크 속에서 말과 말, 생각과 생각을 여론화해 확산시키는 새로운 누군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디지털 영향력자(Digital Influencer)’에 주목하게 된 이유다.

①Who is…디지털 영향력자는 누구인가?
②Why so…디지털 영향력자는 왜 중요한가?
③Where are…디지털 영향력자는 어디에 있는가?
④How to…디지털 영향력자와는 어떻게 관계 맺는가?

[더피알=강미혜 기자] 파워블로거, 파워트위터리안, 파워페부커(페이스북사용자). 디지털 영향력자라고 했을 때 흔히 연상되는 단어들이다. 대개 소셜미디어 상에서 전문성을 갖고 활발히 활동하면서 넓은 네트워킹을 갖는 사람들을 이른바 ‘영향력자’라고 말한다. 소설가 이외수, 기업인 이찬진, 필명 ‘광파리’로 알려진 김광현 기자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파워’란 수식어를 단 사람들은 모두 영향력자인 걸까? 그에 관해선 ‘예스 아니면 노(Yes or No)’로 답할 수 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사람”을 영향력자로 정의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디지털 영향력자라는 얘기다.

다만 유명인과 영향력자는 구분돼야 한다. 메시지의 확산에는 유명인이 분명 영향을 끼치지만,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행동까지 변화시키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한상기 소장은 “인지도(popularity)와 영향력(influence)은 다르다”며 “캠페인 등의 마케팅 활동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인지도 높은 유명인이 도움이 되지만, 실질적인 제품구매를 유도하는 데는 영향력자가 필요하다”며 차이를 설명했다.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도 “셀러브리티(celebrity)라고 해서 반드시 영향력자라고 할 수 없고, 영향력자라고 해서 유명하다고도 볼 수 없다”며 같은 견해를 밝혔다.

사안에 따라선 이외수 씨의 트윗보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 운영자의 글이 더 신뢰감 있게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파워블로거, 파워트위터리안이라고 해서 무조건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영향력은 상호 간의 감정적 유사성이 높을 때 더욱 커진다. 그래서 디지털 영향력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따르느냐보다 얼마나 비슷한 사람으로 연결되어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한 소장은 “파워블로거라 해도 모두 다 영향력을 강하게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 구독자들과 공감 키워드, 가령 유사한 태그를 많이 사용하는 블로거일수록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이는 자주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의 유사성이 더 높을 수 있고, 그들이 서로 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으며, 관심사가 일치하게 돼 정보의 전파가 더 잘 이뤄진다는 여러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 대표적 파워트위터리안으로 꼽히는 소설가 이외수 씨의 트위터. (화면 캡처)

디지털 시대 가장 큰 특징은 소수의 채널, 특정 오피니언 리더 중심의 영향력자 구도에서 탈피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그 범위가 일반인으로까지 확장됐다는 점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매스미디어 시절엔 TV, 신문 등을 거치지 않고선 영향력을 가지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자기 채널을 통해 영향력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셜미디어가 일상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몇 년 새 영향력자의 숫자는 크게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영향력자가 지난 2년 간 30배가량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제임스 이 버슨마스텔러 코리아 대표는 “진솔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지식 혹은 메시지를 디지털 공간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디지털 영향력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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