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열’ 논란에 카카오톡 불똥
‘인터넷 검열’ 논란에 카카오톡 불똥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9.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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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탈출’ 여론 속 외산 ‘텔레그램’ 다운로드 급증

[더피알=문용필 기자] 최근 검찰이 사이버상의 허위사실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나타내면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불똥을 맞았다. 

SNS 같은 사적인 공간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검열’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에서 ‘카톡 탈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해외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하려는 모바일 유저들의 움직임들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카카오 측은 ‘검열 의혹’은 “오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SNS 검열 의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이후 불거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사이버 상의 국론을 분열시키고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발언이 도를 넘고 있어 사회 분열을 가져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18일 미래통신과학부와 안전행정부, 방송통신위원회, 주요 포털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사이버 상 허위사실 유포 실태 및 범죄 예방 대책, 신속한 권리구제 및 피해자 보호방안, 효율적 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별도로 구성, 사이버 범죄 수사기법 등 과학수사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허위 사실 최초 게시자를 철저히 추적 후 엄벌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허위 사실 유포사범 등을 상시 적발하고 안행부와 미래부, 방통위, 주요 포털사 등과의 규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같은 검찰의 입장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법당국이 ‘인터넷 검열’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 같은 SNS도 실시간 감시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났다.

▲ 최근 독일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다운받는 모바일 유저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지 출처 : 텔레그램 인터넷 홈페이지)
그러자 독일산 메신저인 ‘텔레그램’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대화기록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내용도 암호화되는 등 보안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램 서버는 독일에 있지만 제작은 러시아의 젊은 IT 개발자 파벨 두로프다. 두로프는 러시아 대표 SNS인 VK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텔레그램을 다운받는 모바일 유저들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국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을 정도.

같은날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를 보면 텔레그램은 카카오톡의 순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5위권 이내에 랭크돼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사이버 망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카카오 측 ‘카톡 검열’ 의혹 반박…“개인정보 최우선”

이처럼 파장이 커지자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최강자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 측은 이른바 ‘카톡 검열’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카오 측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대화내용은 데이터베이스 교체주기에 따라 3일에서 7일, 평균 5일정도 서버에 저장되고 (이후)삭제된다”며 “삭제가 되면 수사기관에서 요청해도 (내용을)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히 수사기관에서 요청한다고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결쳐서 압수수색영장을 가져와야 협조가 가능하다”며 “영장을 가져온다고 해도 서버에서 삭제된 것은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카카오는) 개인정보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며 “(유저들이)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텔레그램의 확산에 대한 질문에는 “공식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 측은 앞서 카카오톡 등 사적 공간은 고소·고발이 들어오지 않는 한 검색하거나 수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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