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마케팅, 필요성 높아도 활용성은 낮다
국내 디지털 마케팅, 필요성 높아도 활용성은 낮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10.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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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조사결과…경영진 의지 부족이 주요 원인

[더피알=안선혜 기자]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은 디지털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실행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마케팅 활동의 ROI(투자대비효과)에 대한 확신 부족이 경영진의 지원 미흡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가 한국, 호주,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아태지역 6개국을 대상으로 ‘2014 아태지역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지난해(81%)보다 높은 89%의 응답자가 ‘디지털 마케팅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답해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 대다수가 디지털 마케팅 도입 및 실행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4 아태지역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 한국 부문 인포그래픽. 자료제공: 어도비

마케팅 담당자뿐 아니라 채널 파트너와 세일즈팀에서도 이런 요구는 높아,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 중 33%가 ‘채널 파트너와 세일즈팀이 더 많은 디지털 마케팅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6%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디지털 마케팅 분석에 대한 스킬 수준을 자평하는 항목에서도 지난해(6%)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3%가 ‘디지털 마케팅을 전담하는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국내 디지털 마케팅 조직의 전문성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마케팅 분석 및 리포팅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국내 마케팅 담당자는 60%에 불과, 아태지역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비즈니스 인사이트 확보를 위한 기술력 경험 부족을 나타낸 것으로, ‘데이터를 통해 고객 집단과 행동패턴을 분석한다’는 응답자 역시 1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9%)에 비해 큰 폭 상승하긴 했지만, 43%에 이르는 상당수 마케팅 담당자들은 여전히 빅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보다는 주요 성과 지표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50%  “경영진 디지털 마케팅 ROI 확신 없어”

이처럼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이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경영진의 지원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19%만이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에 있어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답했고,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의 ROI에 대한 확신이 없다’라고 답한 비율은 50%에 달했다. 이는 아태지역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인 동시에 아태지역 평균인 21%의 2배를 넘어선다.

호주의 경우 44%의 마케터가 경영진으로부터 디지털에 대한 매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응답,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높게 타났다.

그 외 싱가포르가 32%, 홍콩이 36%, 인도가 29%로 나타났고, 중국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인 15%만이 경영진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호주는 경영진이 디지털 ROI에 대해 여전히 불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10%에 불과해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였다.

▲ ‘2014 아태지역 디지털 마케팅 채택 현황 인포그래픽. 자료제공: 어도비

디지털 선두주자, 데이터 통해 고객 분석

한편, 어도비는 디지털 선두주자와 후발주자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데이터 사용 방식을 꼽았다.

데이터를 KPI(핵심성과지표) 보고에만 사용한다는 문항에 대해 호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균(36%)보다 낮은 비율(24%)을 보였지만, 데이터를 활용해 결과를 진단하고 고객 세그먼트 및 행동을 효과적으로 파악한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평균 마케터(24%)보다 높은 33%를 기록했다.

또한 호주는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사내 팀 보유율 측면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호주 응답자 중 22%가 디지털 마케팅 분석 스킬도 성공적인 캠페인의 주요 요소로 꼽았다(지역 전체 평균 18%).

어도비 일본 및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부사장 히사미치 키노모토(Hisamichi Kinomoto)는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는 시장 속에서 마케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성공적인 디지털 마케팅수행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은 디지털 마케팅 수행에 존재하는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담당자의 전문성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6개국 마케팅 임원(부사장급 이상 44% 참여) 800여명을 6개월에 걸쳐 정량 조사한 것으로, 지난 2012년 첫 시행 후 올해 세 번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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