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와 ‘윌리엄’ 하이파이브…닻 올린 ‘다음카카오’
‘비노’와 ‘윌리엄’ 하이파이브…닻 올린 ‘다음카카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0.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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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공략·신규서비스 등에 관심집중, “새로운 세상 이야기하겠다”
▲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세훈 공동대표(왼쪽)와 이석우 공동대표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20년 역사의 ‘포털강자’ 다음과 모바일플랫폼의 선도주자 카카오의 결합인 만큼 통합 그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thing)’이라는 비전에서 볼 수 있듯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을 창조하겠다는 포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아울러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다음카카오의 방향성과 합병에 따른 새로운 조직운영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다음카카오의 첫 출발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자리였다. 행사장 안팎에는 ‘day① Connect Everything’ 문구가 담긴 현수막들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10분전이었음에도 많은 기자들이 이미 행사장 내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5분 전이 되자 넓은 행사장임에도 빈 자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자들이 모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집중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포털,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특성상 어느 한 분야의 기자들만 간담회를 찾은 것은 아니었다. IT전문매체와 종합매체는 물론이고 경제지, 미디어전문지, 스포츠지 등 다양한 색채의 언론들이 모였다.

시작은 최세훈 공동대표가 열었다. 노타이의 편안한 차림으로 무대위에 오른 최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 이야기를 전해드리겠다”며 다음과 카카오의 과거 발자취를 설명했다.

최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새 CI도 소개했다. 새로운 서체를 적용해 만들었다는 CI에는 ‘화이트 앤 블랙’의 심플한 컬러가 입혀져 있다. 다음을 상징하는 4가지 색과 카카오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합하면 빛으로는 하얀색, 물감으로는 검정색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젊음과 소통을 담고자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대표에 이어 이석우 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두 공동대표의 모습은 다음과 카카오가 진정한 한 식구가 됐음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뉴시스

이 대표는 최 대표를 향해 “소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윌리엄’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윌리엄은 최 대표의 영어이름이었다. 합병 이후 사내 공식 호칭이 ‘영어이름’으로 통일됐음을 보여주는 장면. 최 대표는 “윌리엄이라는 이름이 사내에 세 분 더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영어이름은 ‘비노’다.

이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가고자 하는 길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이라며 “또하나 주목하는 키워드는 커넥트(Connect), 연결이라는 단어”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카카오는 네가지 연결에 주목한다”며 △사람과 사람의 연결 △사람과 정보의 연결 △사람과 온‧오프라인의 연결 △사람과 사물의 연결을 언급했다.

아울러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연결에 대해 고민하고 이것이 가져올 새로운 가치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두 공동대표는 포토세션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나란히 선 이들의 손에는 ‘다음카카오’의 로고가 담긴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다음카카오 신규프로젝트, 하나하나 선보일 것”

이날 간담회의 하이라이트는 질문답변 순서였다. 약 30분이라는 비교적 넉넉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기자들의 질문과 두 공동대표의 답변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질문자로 지목되지 못해 서너번씩 손을 치켜든 기자들도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매체들이 참석한 탓인지 질문내용도 다양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질문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것이었다.

이와 관련, 최세훈 대표는 “통합법인으로서 어떻게 글로벌 시장을 바라봐야 할지 논의를 많이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다”며 “좀 더 다른 방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카카오가 출시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글로벌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도 있고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저들이 다음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카카오의 출범이후 처음 출시될 신규 서비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대표는 “합병을 발표한 이후에도 계속 양사에서 신규서비스가 출시됐다.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멀지않은 시간에 (‘연결’에 대한) 4가지 전략을 구체화한 서비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대표는 “조만간 하나하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있는 다음카카오의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뉴시스

사이버 검열? “정보 유출 염려 없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사이버 검열’ 의혹과 외국산 메신저 ‘텔레그램’ 유저의 급증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첫 질문의 내용부터 이와 관련됐다.

이석우 대표는 “우려하시는 바가 뭔지 잘 안다”면서도 “저희는 최고의 보안기술을 갖고 있고 (대화내용의) 서버 보관 기간이 짧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치않을 때 유출될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정한 법집행이 있을 경우 협조를 검찰에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이같은 입장을 전했지만 관련 질문은 계속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어떤 서비스도 해당 국가의 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정당한 협조를 할 수밖에 없다”며 “큰 파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 대표는 “압수수색영장에 요청되는 자료가 모두 제공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며 “(대화내용을)서버에 보관하는 기간이 짧아서 영장이 들어와도 대화내용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의 국내 확산에 따른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은 없다”고 간결하게 답했다.

김범수 의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김 의장은 통합법인의 최대 주주고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서 역할이 많아졌다. 통합작업을 하면서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며 “주요의사결정이나 조직문화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직운영에 대해서는 최 대표가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가 기본적으로 10개팀으로 출발하는데 현재 10개팀이지만 신규사업이 있다면 새로운 팀이 생겨날 것이다. 유연한 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모든 조직구조의 기본은 팀”이라며 “필요하면 ‘파트’나 ‘셀’을 하부조직으로 두면서 속도감있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에 (구성원들이) 다들 동의했다”고 전했다. “더욱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자리잡는 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통합작업을 진행할 때 원점에서 어떠한 문화와 제도로 (새 회사를) 바꿀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카카오의 본사는 기존 다음의 본사인 제주도 스페이스닷원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수도권 오피스의 경우 “통합업무공간을 (경기도)판교 지역에서 찾고있다”고 다음카카오측은 밝혔다.

아울러 다음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의 기존서비스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 다음카카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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