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과대포장 논란, 수년 째 ‘공회전’만…왜?
과자 과대포장 논란, 수년 째 ‘공회전’만…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0.0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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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사결정자 움직이게 할 ‘결정적 임팩트’ 없어

[더피알=강미혜 기자] 과자 과대포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뗏목 띄우기로까지 이어졌다. 대학생 3명이 질소를 주입한 과자봉지를 엮어 만든 이른바 ‘과자뗏목’이 지난 주말 한강 횡단에 성공했다. (관련기사:  ‘과자뗏목’으로 한강 건너기 성공!)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비아냥 퍼포먼스’였지만, 정작 비아냥거림의 대상인 제과업체들은 크게 동요치 않는 분위기다.

▲ 대학생들이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을 꼬집기 위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서 질소 충전된 과자 봉지 150여 개를 묶은 '과자 뗏목'으로 한강을 횡단했다. ⓒ뉴시스

그도 그럴 것이 과자 과대포장 논란은 새삼스러울 것 없는 해묵은 이슈다.

지난 몇 년 간 많은 언론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으며,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터넷상에는 제과업체의 과대포장을 조롱하는 듯한 수많은 ‘짤방’(짤림방지·인터넷 게시판 사용자들이 재미로 올린 사진이나 그림)이 넘쳐날 정도다.

과대 포장 논란에 대한 제과업체들의 변(辯)은 한결같다. 내용물 손상 최소화, 환경부 포장 가이드라인 준수 등이 그것이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못된다고 여론이 쏘아붙여본들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 그래서 문제제기만 있을 뿐 뚜렷한 해결방안 없이 수년 째 같은 이슈, 같은 비판, 같은 대응의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자 과대 포장 논란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심플하다. 제과업체 혹은 개별 기업의 최고의사결정자를 움직이게 할 ‘결정적 임팩트’가 없기 때문이다.

제품 판매량이 줄지도,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지도 않기에 시간 지나면 사그라지는 휘발성 이슈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 ‘과자뗏목’ 퍼포먼스 역시 제과업체들의 회사 이미지에는 손상을 가했을지언정 회사 매출에까지는 큰 타격을 줄 것 같진 않다.

▲ 인터넷상에선 제과업계의 과대 포장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포장과 내용물의 차이를 비교한 사진들. 사진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http://zcc.kr/22ea0h80l3)

전문가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과자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제품 판매율과 연결되거나 (소송 등의) 투쟁·관리 비용 증대로 이어져야 사측에서도 대책을 모색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면서 “결국 제과업체 또는 소비자 어느 한 쪽이 포기해야 끝나는 이슈다. 그런데 양쪽 모두 그러질 않으니 몇 년 간 계속해서 평행선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기업에 한정된 이슈가 아니라는 점도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과대 포장 논란은 제과업계 전체에 해당된다. 자연스레 업계에 속한 여러 기업으로 (여론의) 압력이 분산 된다”면서 “제품 판매 등 비즈니스에까지 타격을 줄 정도의 국민적 공분이 형성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바라봤다. 앞으로도 과자 과대포장 논란은 쉽게 결론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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