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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향력자 발굴, 네트워크 감염도를 체크하라
디지털 영향력자 발굴, 네트워크 감염도를 체크하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0.02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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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Influencer ③] 어디에 있는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R인의 아침 업무는 주요 일간지 스크랩이었다. 지금은 온라인뉴스와 수많은 소셜 채널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상당 부분 옮겨갔다. 이슈를 확산시키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메커니즘도 변화했다. 소수의 오피니언 리더, 언론(기자)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들이 디지털 생태계를 움직이고 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는 커뮤니케이션 방식 못지않게 사람 간의 관계 지형도를 새롭게 그렸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네트워크 속에서 말과 말, 생각과 생각을 여론화해 확산시키는 새로운 누군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디지털 영향력자(Digital Influencer)’에 주목하게 된 이유다.

①Who is…디지털 영향력자는 누구인가?
②Why so…디지털 영향력자는 왜 중요한가?
③Where are…디지털 영향력자는 어디에 있는가?
④How to…디지털 영향력자와는 어떻게 관계 맺는가?

[더피알=강미혜 기자] 디지털 영향력자를 파악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그들의 활동 무대인 디지털 플랫폼을 분석하는 것이다.

IT전문 기자 폴 길린(Paul Gillin)은 자신의 저서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비밀(Secrets of Social Media Mar­keting)>을 통해 “모든 소셜미디어에는 서열이 존재한다”고 밝힌다. 그 서열을 파악하는 것이 디지털 영향력자가 누구인지를 아는 첫 단계다.

블로그 세계에선 트래픽, 링크수, 댓글, 검색엔진 친화도 등이 서열을 결정하는 척도이다. 또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는 팔로어나 친구, 팬 등의 숫자가 주요 기준이 된다.

길린 기자는 “이같은 서열에 따라 영향력의 수준이 달라진다”며 “링크 수나 친구 수, 영향력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성립하진 않지만 더 주목받는 사람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다.

영향력자의 발굴은 투자 개념에서 자원과 인력이 투입돼야 가능한 일이다. 제임스 이 버슨마스텔러 코리아 대표는 “특정 커뮤니티에 속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을 발굴하는 데는 꽤 집중적인 리서치와 노력이 뒷받침 된다”며 “전통 미디어 리서치를 비롯해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들의 모니터링이 요구 된다”고 밝혔다.

보다 정확하게 영향력자를 찾기 위해선 네트워킹을 세밀하게 쪼개어 보는 질적 분석이 필요하다. 한상기 소셜컴퓨팅 연구소 소장은 “A라는 인물의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이라도 개개인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연결고리가 다 다르다”면서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에 대한 질적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트워크 허브(hub) 역할은 누가 하는지, 연결돼 있는 사람들은 누구이고, 무엇으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그 중에서도 주로 어떤 이들이 정보(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등을 다각도에서 살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기업이 ‘좋아요’ 수나 댓글 량, 팬 수 등 표면적인 숫자를 늘리는 것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는 지적이다.

영향력자를 둘러싸고 있는 조건, 즉 주변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상기 소장은 “일반적인 만명의 팔로어보다 감염성이 높은 천명의 팔로어가 영향력 면에선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관심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정보의 수용도가 높은 것은 당연지사.

한 소장은 “작은 불씨에서 들풀이 번지려면 주위 환경이 건조해야 하는 것처럼 영향력자 주변으로 그 사람과 생각이 유사한, 그래서 메시지에 쉽게 감염되는 이들이 많이 포진해 있으면 정보 확산력도 커진다”며 감염성이 높은 사람들로 둘러싸인 사람이 곧 영향력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이러한 소셜 분석은 온라인 활동이 저조한 영향력자들을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진 않아도 드물게 올리는 말 한 마디가 큰 반향을 일으키는 영향력자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기업에선 오프라인 관계망을 별도 가동해 영향력자를 검증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모 대기업 관계자는 “범위를 광범위하게 잡아 저인망식으로 일일이 훑는다고 보면 된다”며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거나 알음알음으로 만난다”고 귀띔했다.

기업의 영향력자 리스트업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적 있는 PR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 누군가를 영향력자로 추천하고 그 사람이 또다른 누군가를 추천하는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학계와 업계를 막론하고 특정 분야 내 영향력자들이 얼추 손에 잡힌다”며 “이후 온라인 대화나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어나간다”고 말했다. 가치 있는 영향력자인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몫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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