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안선혜 기자] 글로벌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NYT)>가 편집국 100명을 감원한다. 이는 편집국 전체 인력의 7.5% 수준이다.
NYT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이같은 인력 감축을 발표하며, 신문 발행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디지털 퍼스트’를 위한 조직 쇄신인 셈이다. 인력 감축과 별도로 앞으로도 디지털 사업 및 모바일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및 확장 도모를 계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주 수입원인 지면광고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터넷 광고와 구독료를 늘리는 전략을 추진해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끊임 없는 압박을 받아왔다.
앞서 NYT는 지난 2009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직원 100여명의 내보내고, 비노조원들의 급여를 5% 삭감한 바 있다.
미 복수의 매체들은 NYT가 수입증대를 위해 새 사업을 고안했으나 일부는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이번 감원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아서 설즈버거 NYT 회장 겸 발행인과 마크 톰슨 NYT 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자들의 자발적 퇴사가 미흡하면 해고 절차에 들어갈 뜻을 시사했다. 신문 편집과 사업 분야의 일부 자리도 없애고, 독자투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NYT 오피니언’은 폐지하기로 했다.
NYT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디지털 광고 부문은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인 16%를 기록했고, 디지털 구독도 2012년 이래 가장 많은 4000명 이상이 증가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보였으나, 수익성은 지난 동기 대비 낮았다.
NYT 구조조정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하향세를 거듭하는 종이신문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실제 NYT뿐만 아니라 여타 미국의 주요 신문은 유사한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여름 수십 명을 감원한 데 이어, <USA투데이>도 최근 전체 인원의 10% 수준인 70명 안팎의 직원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