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PR인 인터뷰]“네트워크·빠른 판단력, 기자 출신의 강점”
[기자출신 PR인 인터뷰]“네트워크·빠른 판단력, 기자 출신의 강점”
  • 염지은 기자 (senajy7@the-pr.co.kr)
  • 승인 2010.10.15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호 오리온커뮤니케이션 대표(前 한국일보 기자)

Q PR업계로 전직한 이유는?
PR회사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내와 사별한 후 기자하면서 아이들 세 명을 키우기가 물리적으로 힘들었다. 좀 쉬다 2005년 2월 대행사 월급 사장으로 옮겼다. 2년 정도 그곳에 있다 2007년 1월 말 그만두고 2월 오리온커뮤니케이션을 창업했다. 이모작을 할 바에는 새로운 다른 길을 찾으려 했는 데 13년동안 언론사에 있다 보니 비슷한 일을 찾게 됐다. 사업 영역도 새로운 일이고 내 일을 해보고 싶었다. 큰 변신도 가능해 보였다.

Q 창업 당시 시작은?
15일 만에 회사를 만들었다. 당시 지금의 사무실 위치에 27평 공간, 3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10평 공간에 27명이 일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는 15개 정도다. 우리 클라이언트는 오래 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옥션, KCC, 한양대 등은 창업 당시부터 변치 않는 고객이다.

Q 기자 경험이 PR기업을 운영하는 데 장점은?
이슈, 현안 및 대응 방안 등을 판단하는 데 현실적이고 빠르다. 홍보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언론의 생리를 감안해야 한다. 보도자료를 직접 작성하기도 한다. 또 기존 경험을 살려 새로운 길을 갈 수 있고 조금씩 발전해 간다는 점이 좋다. 기자들의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휴대폰에 2000명 정도의 연락처 정보가 들어 있다. 단순히 아는 게 아니라 한국일보는 물론, 타 매체 선후배들과도 끈끈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공공PR 강화…사회부 기자 위한 ‘상’ 제정이 꿈”

Q 기자 출신이 갖는 단점 및 힘든 점은?
기자 생활하면서 경제, 산업 분야를 출입해보지 못했다. 클라이언트 발굴이 쉽지 않은 것은 단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은 장점이다. 준비 없이 나왔고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고 생리를 몰라 초창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Q PR업계로 전직을 원하는 기자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그것은 기자 개개인의 판단이다. 좋아하면 PR업계로 가는 것이지만 기자 월급이 적으니까 홍보대행사나 갈까 하는 생각은 안 된다. 대행사도 어렵고 쉽지 않다.

Q 언론과 PR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자 때는 자기 생활 컨트롤이 쉽지 않다. 매일 마감에 쫓기고 주말, 휴가도 없다. 홍보 대행사도 비슷한 측면이 있지만 사생활 컨트롤이 약간은 쉽다. 경제적 처우는 회사마다 다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공공PR, 정책PR 쪽에 집중하려 한다.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오래해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꿈은 황당하지만 기자에 대한 미련이 있다. 돈을 많이 번다면 기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사회부 등 현장에서 고생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상’도 주고 경제적 지원도 해주는 게 꿈이다. 뿌듯할 것 같다. 기자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위상이 많이 떨어져 있다. 미디어 위치가 낮으면 그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론계를 떠나 받은 언론의 도움을 돌려줄 수 있는 건 그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은 꿈 같은 이야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