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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향력자를 ‘내 편’으로 만들려면
디지털 영향력자를 ‘내 편’으로 만들려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0.03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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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Influencer ④] 어떻게 관계 맺는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R인의 아침 업무는 주요 일간지 스크랩이었다. 지금은 온라인뉴스와 수많은 소셜 채널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상당 부분 옮겨갔다. 이슈를 확산시키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메커니즘도 변화했다. 소수의 오피니언 리더, 언론(기자)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들이 디지털 생태계를 움직이고 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는 커뮤니케이션 방식 못지않게 사람 간의 관계 지형도를 새롭게 그렸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네트워크 속에서 말과 말, 생각과 생각을 여론화해 확산시키는 새로운 누군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디지털 영향력자(Digital Influencer)’에 주목하게 된 이유다.

①Who is…디지털 영향력자는 누구인가?
②Why so…디지털 영향력자는 왜 중요한가?
③Where are…디지털 영향력자는 어디에 있는가?
④How to…디지털 영향력자와는 어떻게 관계 맺는가?

[더피알=강미혜 기자] 디지털 영향력자가 누구인지 알면 그들과의 우호적 관계, 즉 ‘내 편’으로 만드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는 “디지털 공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영향력자를 찾고 관계 맺으려는 노력들이야말로 기업(홍보팀)으로선 전통미디어에 의존해 왔던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디지털 영향력자는 기자와는 다르다.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 관련, 폴 길린 기자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특종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기자와 달리, 영향세력은 자신이 관심 없는 것에 대해선 글을 쓰거나 평을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하며, 최대 관건은 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 말했다.

디지털 영향력자와의 관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첫째, 의미 있고 긍정적인 첫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 길린 기자는 “영향력자의 가치를 인정하는 작은 노력을 통해 존중한다는 점을 보여주라”며 댓글과 링크 등을 덧붙이는 것이 좋은 접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 조언을 구하라는 것. 영향력자에게 의견을 구하고, 그 의견을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관계를 친밀하게 만드는 빠른 방법이다.

셋째,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홍보인들이 저지르는 가장 일반적인 실수는 필요할 때만 연락을 취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진정한 관계라기보다 거래에 가깝다”고 꼬집으며 지속적인 관계를 당부했다.

마지막 방법은 디지털 영향력자를 언론사 기자처럼 대우하는 것이다. 길린 기자는 “그들을 날마다 하는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 일부처럼 대해야 한다”며 “이벤트나 인터뷰, 뉴스 등에 대해 주류(전통)미디어와 동일한 접근 권한을 부여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와 다르게, 때론 기자와 똑같이

이미 국내 기업도 디지털 영향력자들을 언론사 기자 못지않게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LG전자는 더블로거로 활약하는 파워블로거들에 언론 보도자료를 동시에 배포하고, 신제품 발표회나 경영진 간담회, 전시회 등에 초청한다.

강일선 LG전자 디지털커뮤니케이션팀장은 “블로거가 미디어냐 아니냐에 대한 왈가왈부는 이미 끝난 것이라 본다. 그들은 미디어가 맞다”며 “기획력·취재력 면에서도 웬만한 기자 못지않은 높은 수준을 보유하는 블로거들이 상당히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디지털 영향력자와의 관계를 경영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보다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움직임도 있다. 특정 분야에 저명한 인사나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내부강의를 요청한다던지 회의나 중요행사에 초청해 공식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식이다.

이런 형태로 영향력자와의 정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는 모 대기업 관계자는 “그런 사람(영향력자)들을 통해서 얻는 것이 많다.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중요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에 전혀 다른 각도에서 시나리오 경영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기도 한다”며 “다만 비즈니스적 이해로만 얽혀 있는 관계는 아니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그들 존재를 바깥으로 노출시키진 않는다”고 전했다.

디지털 영향력자와의 관계 구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상업적 냄새다. 영향력자를 통해 인위적인 홍보나 마케팅활동, 또는 우호적 여론조성을 무리하게 진행하다보면 서로 간에 독(毒)이 될 수 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지털 영향력자는 온라인상에 올린 자기 콘텐츠를 주변 사람들이 공감해주는 한도 내에서 영향력이 유지된다”며 “누군가의 요청이나 관리를 받아서 공감되지 않는 내용을 올렸을 땐 한 두 번은 통할지 몰라도 그 다음부턴 신뢰를 잃어 콘텐츠 홍보 효과는커녕 그 영향력자의 영향력마저 없어질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결국 기업이 원하는 방향과 영향력자를 둘러싼 사람들이 공감하는 방향을 맞출 수 있어야 서로 간 상승효과가 있다.

*저서 <한상기의 소셜미디어 특강>,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비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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