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PR인 인터뷰]“진정성있는 홍보 해야…나만의 색깔 고민”
[기자출신 PR인 인터뷰]“진정성있는 홍보 해야…나만의 색깔 고민”
  • 염지은 기자 (senajy7@the-pr.co.kr)
  • 승인 2010.10.1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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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식 매일유업 이사(前 NHK서울지국, OBS 기자)

Q 홍보맨으로의 전직 계기는?
OBS에서 사장 비서실장으로 있다 경영 상황으로 지난해 4월 매일유업 홍보 이사로 옮겼다. OBS의 최대 주주 중 하나였던 매일유업 경영진 측과의 인연이 닿았고 매일유업이 공익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건실한 회사여서 선택했다. 매일유업은 창립 당시 공사 합동 개념으로 설립된 회사다. 1999년 민간회사가 됐지만 공익적인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다.

Q 기자 출신 홍보맨이라 좋은 점은?
홍보 일을 맡자 선배들이 “빨리 기자했던 것을 잊어라”고 충고했다. 와서 보니 기존 멤버들이 잘 하고 있어 힘들지 않고 얹어 간다는 느낌이다. 언론사는 그때 그때 순발력있게 움직이는 데 반해 기업은 시스템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느꼈다. 기자 시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주 5일제 근무도 좋은 점이다. 특히 기자 출신이라 좋은 점은 보도를 부탁해야 하는 기자들이 선후배 인맥으로 돼 있다는 것이다. 기사 감에 대한 판단이 쉬운 점, 언론의 생리를 잘 아는 점 등이 유리하다.

Q 어려운 점은?
식품회사이다 보니 위기에 민감하다. 일반 신문이나 방송 매체보다 훨씬 많은 인터넷 매체에 대응해야 하는 위기관리가 어려웠다. 또 기자출신이라 어려운 점은 회사에 불리한 기사를 빼야 하는 상황에서 언론인으로 ‘빼면 안 되는 데’하는 자각이다. 기사를 빼달라고 기자를 설득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Q 홍보맨으로서의 보람은?
회사에서 평가가 좋다. 계량적 수치로도 홍보 업무를 맡으면서 보도 건수가 두 배 가량 늘었고 안 좋은 기사는 줄었다.

“기자 열심히 하면 PR로 전직해서도 성공”

Q 홍보맨으로 변신을 고민하는 기자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기자 생활하면서도 잘 하고, 좋은 사람이 PR업계로 옮겨서도 잘 한다. 기자 일을 열심히 잘하고 있으면 PR업계로 전직해서도 잘할 수 있다.

Q 기자와 홍보맨 둘 중 하나의 직업을 택하라면?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한다. 기자가 젊었을 때는 좋다지만 나이가 들고 내근하면서 현장성이 떨어지고 기자로서 활력을 잃게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PR쪽이 아니더라도 기자를 그만두고 업종 전환을 고민했을 것이다.

Q 현재 주요 홍보 업무는?
이슈가 터지면 통제하고 제어하는 위기관리 업무가 제일 크다. 홍보 본연의 업무도 있고 사내 커뮤니케이션 업무도 있다. 초일류 건강기업이라는 매일유업의 미래 지향점에 대해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뉴미디어 활용이 제일 큰 고민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요즘 누가, 어느 기업이 PR을 잘 하나 묻고 다닌다. 벤치마킹할 롤 모델을 찾고 있다.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입힌 홍보를 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로서는 맨투맨식 대면 홍보가 나의 색깔인 것 같다.

Q 홍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조건 알리는 게 아닌 것 같다. 갖고 있는 진정성을 전달해야 한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형식적으로 해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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