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한글 전문가 찾아요”…국내 진출 가시화
텔레그램 “한글 전문가 찾아요”…국내 진출 가시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0.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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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수 급증에 번역가 모집 공고…한국 공식 계정 트위터도 등장

[더피알=문용필 기자]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이 한국 유저들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텔레그램은 최근 자사 공식 트위터(@telegram)에 “한국어 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어 전문가 혹은 프로 번역가를 찾는 글을 올렸다. 이는 텔레그램이 한글버전 개발에 나섰음을, 더 나아가 본격적인 한국 유저들 공략에 나섰음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 한국어 전문가를 찾는 글을 올린 텔레그램 트위터(사진:텔레그램 트위터 캡쳐)

이같은 텔레그램의 움직임은 국내에서 이른바 ‘사이버 검열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어진 폭발적인 다운로드 증가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인터넷 검열’ 논란에 카카오톡 불똥) 현재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한국 유저들은 2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미래창조과학위원회 소속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일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인터넷 공간 검열 강화를 골자로 한 사이버 검열 계획 발표 직후 텔레그램 순위가 급등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장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위권 밑의 다운로드 순위를 기록하던 텔레그램은 검찰발표 이후 3일 만에 45위까지 뛰어올랐으며 24일 이후에는 부동의 1위였던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은 현재 공식적인 한국어 버전이 없다.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어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아랍어 정도만 지원된다.

물론 텔레그램을 한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 플레이 마켓에 접속하면 서너개의 한글 텔레그램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는 국내 개발자가 만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자신을 ‘텔레그램 한국 공식 트위터’라고 소개한 트위터 계정(@telegram_kr)도 등장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지난 3일부터 한글로 텔레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소개에 나서고 있다.

이 계정은 “텔레그램은 개인정보와 개인 대화 내용이 정부 관계자, 직장상사, 광고회사 등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대화내용과 기록은 공개되지 않으며 비밀대화는 서버에 흔적도 남지 않는다. 공식 앱들은 최고의 보안성을 보장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텔레그램’ 열풍의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평가다. 카카오스토리와 각종 게임 등 카카오톡과 연동된 서비스들이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성만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계속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톡이나 밴드같은 국내 메신저에 익숙한 중장년층 유저들이 다소 생소한 텔레그램의 인터페이스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여기에 사용자의 최종 접속시간이 ‘텔레그램 친구들’에게 노출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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