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PR인 인터뷰]“다매체 시대, 기업이 언론보다 성장성 커”
[기자출신 PR인 인터뷰]“다매체 시대, 기업이 언론보다 성장성 커”
  • 염지은 기자 (senajy7@the-pr.co.kr)
  • 승인 2010.10.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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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이랜드그룹 이사(前 MBN기자)

Q 홍보맨으로 변신하게된 계기는?
1993년 MBN에 입사, 국내 첫 케이블이란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기자 생활을 했다. 2003년 입사 10년 만에 동기들 중 가장 먼저 국제부장이 됐는데 데스크가 되면서 페이퍼 워크에 시달리며 내근을 하다 보니 기자라는 직업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2005년 12월 10개월간 고민 끝에 선후배 동료들의 소개로 이랜드그룹 홍보 이사로 오게 됐다.

Q 막상 기업으로 와 홍보 일을 해보니 어떤가?
홍보가 옛날처럼 인맥이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데서 벗어나 전문가 집단이 돼 있고 다양화 돼 있다. PR인이 된지 5년만에 제너럴리스트인 기자에서 벗어나 스페셜리스트로 바뀌었는 데 기업도 5년 전과는 굉장히 많이 달라져 있다. 홍보도 마케팅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만만한 곳이 아니다.

Q 기자와 홍보맨 둘 중 하나의 직업을 택하라면?
기자라는 직업은 20~30대, 40대 초반까지 현업에서 뛸 때까지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40대 이후는 노후 등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이 노후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매체들이 경쟁하는 다 매체 시대인 언론에 비해 기업은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 등 성장성이 크다. 기업이 언론사보다 경제적인 여건이 낫다는 얘기다.

“다른 시각과 ‘감’이 기자출신 장점…”
Q 홍보맨으로 전직을 고민하는 후배 기자들에게 조언한다면?
기업에 진출해 일할 기회를 생각해 본 사람은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네트워크만 믿고 홍보를 하려면 안 되고 전문 영역에 대한 지식을 공부해야 한다. 최근 사회 변화에 따라 소셜미디어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Q 기자 출신 홍보맨의 장점은?
기자 출신 장점이란‘감’이다. 이건 위험하다 하는 감이 들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기업에서 큰 홍보인들보다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능력도 기자 출신 PR인의 장점이다.

Q 홍보맨으로서의 어려운 점 및 보람은?
언론사가 많아지면서 언론사들의 요청을 다 받아주지 못해 어렵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통, PR쪽 솔루션을 제공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 최근엔 이랜드 30주년 테마를 놓고 고민중이다. 기념일 홍보, MPR, 위기관리 부문에 있어 기자 출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릴 기회가 많다.

Q 기자와 홍보맨 업무의 다른 점은?
기자 때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할 일이 딱 정해져 있어 출근해 기사 쓰고 마감 끝나면 할 일이 끝난다. 홍보 업무는 밑도 끝도 없이 많다. 이랜드의 경우 유통점이 40개나 되고 3000여개 프랜차이즈가 있어 소비자 접점이 많다보니 사소한 일도 다 보고가 올라오는 등 잡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기자 시절 주어진 일만 했다면 홍보인은 계획이나 리스크 요인 등 모두 일을 찾아서 한다.

Q 현재 주요 업무는?
그룹 전체 홍보 기획, 브랜드 MPR, 리스트 관리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엔 이랜드 30주년을 맞아 대내외에 전해야할 메시지와 비전을 정리중이다.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관련된 일도 하고 있다. 사내커뮤니케이션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회사를 다닐 수 있게 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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