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마저 흔들, 한국 경제 ‘신의 한 수’ 절실
삼성마저 흔들, 한국 경제 ‘신의 한 수’ 절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10.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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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기업, 새 먹거리 찾고…정부, 규제 풀어야

8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 이슈는 ‘삼성전자 실적부진’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2분기(7조2000억원)보다 43%나 줄었고,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0조1600억원)보다는 무려 60% 가까이 감소했다. 실적부진의 주요인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저가폰은 중국 업체들에게 치이고,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 등에 밀린 탓이다.

주요 신문은 사설을 통해 “더 심각한 문제는 하락세를 뒤집을 만한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미국 제조업의 부활, 일본의 엔저 공세, 중국의 거센 도전 사이에서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수출 한국’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엔저에 대응하는 환율 정책과 함께 강력한 내수 진작과 규제 개혁으로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고, 동아일보는 “수출 주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교육 의료 법률 같은 서비스업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 생산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거나 기술 혁신을 이뤄야 하는 과제가 긴박해졌다. 삼성전자는 ‘신의 한 수’를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8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8일 조간)

▲ 경향신문 = 삼척 주민투표, 지역민주주의 축제 되길 /삼성전자도 한국도 혁신 없인 한 방에 갈 수 있다 /입법조사처 "자사고 지정취소는 교육감의 권한"
▲ 국민일보 = 보험료 안 내면서 연금이 불어나는 기묘한 구조라니 /개헌 논의조차 못하게 할 것 있나 /김혜경 앞세워 유병언 은닉재산 끝까지 찾아내라
▲ 동아일보 = 삼성전자마저 흔들리는 한국 경제, 돌파구는 없는가 /北, 인천 방문 사흘 만에 'NLL 도발' 본색 드러냈나 /"공공기관 개혁" 겉으로만 요란했던 對국민 사기극
▲ 서울신문 = '甲질'도, 피감기관 감싸기도 없는 국감 하라 /또 NLL 침범, 北 불가측성에도 대비할 때 /한국의 인종차별 심각하다는 유엔의 지적
▲ 세계일보 = '삼성 충격' 번지는데 '창조경제 간판' 어디 갔나 /남북 해빙무드, NLL 도발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 /또 드러낸 공기업 '썩은 경영', 낙하산으로 개혁하겠나
▲ 조선일보 = 한국 대표 기업들 실적 악화, '長期 침체' 피할 길 없나 /세금 받아 쓴 영화제가 국민 속인 '다이빙벨' 상영하다니 /대화 합의 사흘 만에 NLL 도발 北 실체 똑바로 봐야
▲ 중앙일보 = 갈 데까지 간 복지갈등…증세 논의 시작하자 /'모금창구 출판기념회'는 지성에 대한 모독 /삼성전자 실적부진을 바라보는 우려와 기대
▲ 한겨레 = 박 대통령의 '이상한' 개헌 불가론 /'10 대 90 사회' 뒷받침하는 금융자산 불균형 자료 /사회통합 해치는 재벌가의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 한국일보 = 해외 자원ㆍ에너지정책 전면적 재검토 필요 /삼성전자 실적 쇼크, 제조업 동력 다시 찾아야 /대학-유력인사 부적절한 거래 석좌교수 자리
▲ 매일경제 = 삼성전자 2차도약 기약할 전략을 세워라 /사상 최대 稅收부족, 정부ㆍ국회 경각심 가져야 /北 속셈파악 우선, 5ㆍ24조치 해제 급할 것 없다
▲ 한국경제 = 투자만이 활로라는 삼성전자의 결기를 응원한다 /한은이 금리정책 놓고 말 더듬는 이유 무엇인가 /좌편향 경제인식 확산에는 잘못된 설문조자도 원인

조선일보는 ‘한국 대표 기업들 실적 악화, '長期 침체' 피할 길 없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나 줄었다. 3분기 매출액도 작년보다 20% 줄어든 47조원에 그쳤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아 당분간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주요 기업들도 올 들어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현대차가 엔저 영향으로 경쟁에서 밀리며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중공업·철강 같은 다른 수출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등 제조업 부문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은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면 중소 협력 업체들도 어려워지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돼 경기 회복이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세수가 줄어 정부 재정도 타격을 받게 된다. 대기업의 실적 악화는 기업 스스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도 엔저에 대응할 수 있는 환율 정책과 함께 강력한 내수 진작과 규제 개혁으로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경기 회복을 앞당기는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져들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는 ‘삼성전자 실적부진을 바라보는 우려와 기대’라는 사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더 심각한 문제는 추세적 하락을 뒤집을 만한 반전의 계기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격변하는 세계 IT(정보기술) 업계의 경쟁구도 속에 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서의 강점이 한계에 이른 이후 글로벌 선도기업(first mover)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IT 분야에서 소재·부품부터 컴퓨터·통신기기·가전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이것이 그동안 삼성전자의 성공을 가져온 강점이자, 어쩌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가로막는 약점일 수도 있다. 이제부터는 그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해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를 털고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삼성전자마저 흔들리는 한국 경제, 돌파구는 없는가’라는 사설에서 “우리 경제와 기업이 벼랑 끝에 선 데는 최근 몇 년간 정부와 정치권이 주도한 법적, 제도적 ‘기업 옥죄기’ 탓이 적지 않다. 수출 주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교육 의료 법률 같은 서비스업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뛰는 기업을 펄펄 날게 하고 뒤처진 사람들은 사회안전망과 교육, 훈련으로 끌어올려줄 유능한 정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삼성전자 2차도약 기약할 전략을 세워라’라는 사설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강인 반도체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평택고덕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조성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앞으로 7조~10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부재 공백을 메우면서 난관을 헤쳐나갈 ‘신의 한 수’를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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