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감자’ 세계를 꿈꾸는 강원도의 PR행보
‘진격의 감자’ 세계를 꿈꾸는 강원도의 PR행보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0.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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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현장] 올림픽 개최지 강점…대한민국 관광메카 입지구축 나서

<더피알>이 지자체PR 현장을 찾아가는 새 코너를 시작하려 합니다.방송으로 따지자면 아직은 ‘파일럿 프로그램’ 단계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반응에 따라 고정코너 여부가 결정되니 여러 루트를 통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쭈욱 안테나를 켜두고 있겠습니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감자와 산골, 함박눈, 군인, 동해바다, 오징어… 과거 외지인들이 강원도 하면 떠올리던 단어들이다. 천혜의 자연을 보유한 덕분에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험준한 산악지형과 휴전선을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등으로 인해 타 지역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지 못했던 것이 과거 강원도의 모습이다.

그러나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점으로 강원도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들이 차츰 변하고 있다. 여기에는 강원도의 매력과 미래지향적인 행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도(都)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범도민 화합행사에 참석해 오륜기를 흔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제공:강원도청)

강원도의 ‘홍보 컨트롤 타워’는 도청 대변인실. 홍보기획팀과 보도지원팀, 뉴미디어팀 등 3개 조직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 부서에 배치된 홍보인력은 30명가량이다. 홍보기획팀은 홍보기획 총괄 및 조정, 도정광고 기획 추진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보도지원팀은 보도자료 작성·배포와 언론취재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뉴미디어팀은 도 홈페이지 관리 및 SNS를 통한 도정 홍보 등에 나서고 있다.

요우커 잡기 잰걸음

강원도의 홍보목표는 ‘도민 이익, 도민 행복과 직결되는 저비용·고효율 도정 홍보’다. 특히, 5개 추진 전략 중 3개가 글로벌 홍보와 관련된 사항일 정도로 해외홍보에 포커스를 맞추는 모습이다. 해외 관광객 유치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윤상기 홍보기획담당 사무관은 “현재 강원도의 가장 큰 ‘먹거리’는 관광”이라며 “관광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에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이런 측면으로 홍보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동계올림픽과 올해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한 상태이기 때문에 (강원도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해외 홍보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요우커(遊客), 즉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들이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홍보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보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각 성(省) 방송사들을 초청해 강원도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눈과 바다인 것을 감안해 중국 내에서 ‘눈이 없는 지역’과 ‘바다가 없는 지역’의 총 14개 TV방송사를 초청했는데 이들은 춘천과 원주, 강릉, 양양공항 및 동계올림픽 개최지역 등을 돌며 강원도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지난 3월~4월경 이를 방송했다.

이와 함께, 중국 서남부 지역과의 교차홍보도 추진되고 있다. 강원도가 발행한 간행물 <동트는 강원>과 상대 도시의 간행물을 교차 게재하는 방식이다. 강원도는 이미 타이중과 신베이 등 대만 주요도시와의 교차홍보를 실시한 바 있다. 아울러 아리랑 TV, 미국 뉴욕 소재 화교방송인 NTD TV를 통해 이미지 영상을 송출하는 해외 광고에 나서기도 했다.

‘감자TV’ 와 ‘토스트’

SNS를 비롯한 온라인을 통한 홍보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강원도 홍보의 특징이다. 윤상기 사무관은 SNS 홍보와 관련해 “메시지를 창출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내서 재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뉴미디어팀을 대변인실에 신설한 강원도는 현재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물론, 블로그 ‘강원도래요’와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도정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네티즌 기호에 맞게 제공하고 다중, 다채널의 온라인 홍보에 나서겠다는 것이 도 측의 입장이다.

▲ 강원도가 운영중인 ‘감자tv’(사진:감자tv 동영상 캡쳐)

아울러 강원도는 지난 2월 ‘SNS서포터즈’를 발족시켰다. 전국의 파워유저를 대상으로 한 모집 공모를 거쳐 최종 선발된 60명의 서포터즈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족의 외국인 주부도 참여하고 있다.강원도는 이들에게 주요 도정행사 기획취재 및 팸 투어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지난 2011년부터 토스트(TOaST)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Tour and Story(관광과 이야기)’의 약자인 토스트는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맛집과 숙박, 축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참여형 여행정보 서비스다.

도의 대표적 농산물인 ‘감자’를 브랜드로 내세운 ‘감자TV’도 주목할 만한 온라인 콘텐츠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감자TV’는 도내 농수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인터넷 모바일 전용 방송. 뿐만 아니라 도내 관광과 문화 등을 소재로 한 영상물도 제작하고 있다.

최문순, ‘도루묵 지사’로 불리는 까닭

최문순 지사의 개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도 강원도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 지사는 고위공직자로서의 권위를 내려놓고 자신을 감자로 캐릭터화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도정홍보에 나서고 있다.

약 15만명에 달하는 팔로어를 보유한 파워트위터리안으로 평가받는 최 지사는 도지사가 되기 전 국회의원 시절부터 트위터를 적극 사용해왔다.

MBC 사장까지 지낸 정통 언론인 출신이지만 무겁고 딱딱한 글보다는 재치 있는 문체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이 특징이다. 윤상기 사무관은 “지사님이 언론인 출신이고 기자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홍보에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 지사는 지난 7월 피서철을 맞아 서울 명동에서 진행된 강원관광홍보 캠페인 행사에 직접 참여해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쯤 되면 ‘홍보도지사’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무방할 정도다.

비단 도정홍보에만 나서는 것은 아니다. 최 지사는 자신의 SNS를 도루묵이나 감자 같은 지역 특산물 판매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직접 판매에 나선 도루묵의 경우에는 완판 기록을 세워 ‘도루묵 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된 강원도 농특산물 판매전 '2014 굴러라! 감자원정대'(사진제공:강원도청)

지난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감자원정대’는 전통시장 살리기와 지역 특산물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마케팅 방식.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여하는 감자원정대는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 이동장터를 마련해 지역먹거리와 특산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지자체 지역경제 활성화 모범사례로 선정될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강원도는 도 출신 연예인뿐만 아니라 걸스데이와 틴탑같은 아이돌 스타들을 각종 홍보대사에 위촉하고 있다. 여기에는 ‘젊은 강원도’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한류 팬들을 강원도로 유치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강원도 관광홍보대사로 선정된 그룹 에이프린스는 ‘로맨틱 강원도’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이 외에도 도 내외 방송과 인쇄매체를 통한 이미지 캠페인 광고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전국 주요 도심권에 설치된 LED 전광판을 통한 옥외 광고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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