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알’ 카드, “옷 벗을 각오로…”
‘개불알’ 카드, “옷 벗을 각오로…”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10.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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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산림청 林(임)자 사랑해 캠페인

[더피알=조성미 기자] ‘개불알 지켜주세요’ ‘몇 개 없는 개불알 아껴주세요’ ‘그 많던 개불알 다 어디로 갔을까?’

다소 자극적인 문구가 강남, 홍대, 노원, 건대, 신촌 등 서울 주요 도심 옥외 광고판과 버스 옆면 광고에 등장했다. 많은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든 이 문구는 최근 숲과 산을 아끼는 사람이 되자는 산림청의 ‘임(林)자 사랑해’ 캠페인에 이목을 끌기 위한 티저 광고였다.

“옷 벗을 각오까지 했다.”

정부행정기관으로서는 아주 모험적인 ‘개불알 광고영상’을 기획한 산림청 관계자의 말이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성적 비하 논란은 정부기관으로서는 상당히 치명적이고 부담스런 부분이었기에 추진여부에 대한 결정에 상당한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과감한 시도를 하게 된 것은 산림보호에 대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산림청의 절박함, 더불어 평이한 소통방식으로는 ‘산림보호’의 ‘산’자 조차도 국민들과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캠페인의 진정성이 훼손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캠페인 시작 전 여성단체와 애견단체를 찾아다니며, 캠페인의 내용과 추진의 진정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같은 노력 덕분에 캠페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하지만 예상대로 부정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눈길을 끄려는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관심 끌기에 성공한 산림청은 문구를 교체하고 후속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캠페인은 홍보의 효과성과 타깃별 특성을 고려, 크게 세 가지의 형태로 추진된다. 첫째 캠페인 인지제고 위한 이슈창출 프로그램은 △‘임(林)자 사랑해’ 캠페인 릴레이 숲속 음악회 △개불알 공익광고 캠페인 △SNS를 활용한 유명인들의 릴레이 캠페인 홍보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연계한 임자선언 전개이다.

두 번째로 캠페인 참여확대를 위한 찾아가는 현장 접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대표 등산로 현장에서 사진전과 홍보물 배포 및 임자서명 운동 등의 캠페인을 실행했고, 농임업인·개발 및 조경업자등 이해관계그룹에 대해서는 기관·단체들과 연계해 산림훼손의 심각성과 계도·단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접점 홍보를 추진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캠페인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캠페인 허브 사이트를 개설하고 온라인 임자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또 임자라는 고어(古語)를 사용했던 조선 중기 때 선비와 아내를 모티브로 임자 캐릭터를 개발하고 “000하면 어떻겠소! 임자!”와 같이 임자체를 활용해 온라인상에서 캠페인 관심과 참여 문화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실행 성과
‘개불알’ 광고영상 캠페인은 자발적 확산도 크게 일어나며 페이스북과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최소 200만번 이상 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영상을 접하지 못한 국민들이 많다고 판단, 가용가능한 선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전방위 확산으로 국민들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극적인 소재의 특성상 다소 부정적 평가가 많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으나, 광고·홍보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평가와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또한 진부하게 느껴진 산림보호라는 주제를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계획
임자 사랑해 캠페인에는 산림청 포함 총 10개 단체·기관 및 기업 등이 공동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각자의 접점을 활용해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우선 농임업인을 대상으로 산림조합, 임업진흥원, 산지보전협회, 생명의숲, 숲사랑연합이 주도해 산림훼손에 대한 경각심 환기와 계도 단속 및 산림보호 정책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임자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개발업자와 조경업자에 대해서는 부동산개발협회와 조경수협회 등이 주도해 협회원들에 대한 산림보호 홍보를 적극 강화하고 있으며, K2, (사)생명의 숲, 대한산악연맹은 현장캠페인과 임자서명운동 등을 통해 등산객의 산림보호의식을 고양시켜가고 있다.

또 일반국민을 대상으로는 연예기획사 뮤토뮤직크, 더모리밴드 등 예술음악단체가 참여해 숲 콘서트와 현장 촬영 UCC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통합 바이럴 홍보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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