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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아버지들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고개 숙인 아버지들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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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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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사과 메시지, 포지션, 타이밍, 채널 선택과 의미

[더피알=송동현] 올해 들어 자녀 관련 이슈로 해명과 사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공인들이 유독 많아졌다. 최근 친부논란에 휩싸인 배우 차승원을 비롯해 아들의 군대 폭행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남경필 의원,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 정몽준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 불미스러운 이슈와 관련돼 공인이자 아버지인 당사자들이 공식적으로 커뮤니케이션했던 메시지를 근거로 몇 가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단, 해당 커뮤니케이션 내용은 언론보도나 SNS 등으로 표현된 메시지들로 국한했으며, 진정성과 같은 다소 감성적 요소는 판단 기준에서 최소화했다.

▲ 최근 들어 자녀 관련 이슈로 사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공인들이 많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차승원, 정몽준 전 의원, 남경필 의원, 배우 성룡. ⓒ뉴시스
 

차승원 아들 미성년자 폭행 혐의 이슈

“배우 차승원이기 이전에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먼저 가슴 깊이 사죄드립니다. 모든 진위 여부를 떠나 현재의 논란이 된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통탄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2013년 8월 3일 차승원 미투데이
 

차승원 친부논란 이슈

“차승원은 22년 전 결혼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 살배기 아들도 함께 한 가족이 됐다. 차승원은 노아를 마음으로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으며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2014년 10월 6일 YG엔터테인먼트 보도자료

성룡 아들 마약 혐의 체포 이슈

“먼저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아들 방조명이 이런 일을 벌여 매우 분노했고 경악했습니다! 공인으로서 정말 창피하고, 아버지로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방조명의 어머니는 훨씬 더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방조명의 일을 교훈을 삼아 마약의 위험에서 멀어지길 희망합니다. 계속해서, 이제 아들 방조명에게 말한다. 잘못을 했으니 결과를 부담해야 한다. 너의 아버지로서, 너와 함께 미래의 길을 대면하고자 한다. 아들을 잘못 가르쳤으니 책임을 지겠습니다. 방조명을 대신해 사회에 깊이 허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4년 8월 20일 성룡 홈페이지

남경필 아들 군대 가혹행위 이슈

“저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군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올바르게 처벌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문제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14년 8월 17일 남경필 페이스북

 인사이트 1  아버지의 포지션으로

“배우 차승원이기 이전에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차승원)
“너의 아버지로서…” (성룡)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남경필)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정몽준)

첫 번째 공통적인 특징은 아들의 불미스런 이슈인 경우 공인의 포지션이 아닌 사인의 포지션, 즉 모두 아버지의 입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대중의 분노에 같은 아버지로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함께 공감한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남경필 의원의 경우 페이스북 사과문이 3번에 걸쳐 수정이 되는데 최초 2번의 경우에는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라고 표현했다가 마지막에 급히 아버지 포지션으로 수정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

이처럼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어떤 입장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느냐에 따라 대중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불미스런 사적 이슈의 경우 대중들이 충분히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그들의 이해와 공감, 동정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인사이트 2  연대 책임과 반성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차승원)
“책임을 지겠습니다…” (성룡)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남경필)
“저의 불찰입니다…” (정몽준)

두 번째 공통적인 특징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기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밖에 없는 책임과 반성 포인트이다.

대부분 실제 해당 이슈의 당사자인 자녀들이 직접 책임과 반성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고, 특히 자녀들이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들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률적 책임이 아닌 아버지라는 보호자로서의 도의적 책임과 자책을 통해 대중과의 공감을 시도할 수 있다.

 인사이트 3   커뮤니케이션 타이밍

차승원의 아들 미성년자 폭행 이슈의 경우는 2013년 8월 2일 언론 보도 이후 2013년 8월 3일 미투데이 사과까지 하루가 소요됐으며, 남경필 아들 군대 가혹 행위 이슈도 2014년 8월 16일 보도 이후 8월 17일 페이스북 사과문과 같은 날(8월 17일) 기자회견까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성룡 아들 마약 혐의 체포 이슈의 경우는 2014년 8월 14일 아들 방조명이 현지 공안에게 체포된 후 8월 17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소식이 확산되다, 8월 18일 언론에 공개되었으며, 8월 20일 성룡 홈페이지와 8월 21일 성룡의 웨이보 채널을 통해 사과 커뮤니케이션이 진행, 결과적으로 이슈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다.

정몽준 아들 미개인 발언 이슈의 경우는 2014년 4월 18일 아들의 페이스북 미개인 발언 이후 4월 21일 공식 홈페이지 사과와 기자회견이 동시 이뤄져 3일 만에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다.

이슈가 다르고 정치인과 연예인 등 주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이슈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그렇게 하지 못했는지,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상황과 정치적인 상황(선거 전후)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해명이나 사과의 커뮤니케이션 타이밍은 1일에서 3일 내 진행됐다.

타이밍이 좀 지체된 경우는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길어졌거나, 주말과 연결돼 여론 동향을 좀 더 파악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남경필의 일요일 페북 커뮤니케이션과 기자회견 타이밍은 상당히 전격적인 판단이었다고 생각된다.

루머나 민감한 사적 이슈는 최초 커뮤니케이션 타이밍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정보 공백 상황에서 자의적 해석과 추측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빠른 입장표명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인사이트 4  커뮤니케이션 채널

차승원의 아들 미성년자 폭행 건은 미투데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고, 차승원 친부 논란 이슈의 경우는 기획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졌다.

그리고 성룡 아들 마약 혐의 체포 이슈는 홈페이지와 웨이보를 통해, 남경필 아들 군대 가혹 행위 이슈는 페이스북과 기자회견, 정몽준 아들 페이스북 미개인 발언 이슈는 홈페이지와 기자회견을 통해 각각 커뮤니케이션됐다.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최근 SNS를 통한 공인들의 입장 표명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사적 이슈의 경우는 더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는 메시지 확산의 타이밍과 범위를 우리가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으며 메시지를 통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보통 기자회견은 여러 급박한 상황이나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미디어를 통한 폭발적 확산이 필요하다 판단될 때 선택된다. 차승원의 친부 논란 이슈의 경우는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고 제3자인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좀 더 조심스럽게 관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인사이트 5  과거와 평판이 위기관리 자산

이번 차승원의 친부 논란의 경우 소속사의 커뮤니케이션과 여러 보도를 통해 차승원의 과거를 대중들이 알게 됐고, 그에 따른 이해와 공감이 차승원 이미지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누구나 결정하기 힘든 일과 그것을 일관되게 유지했다는 점이 한 사람에 대한 감동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

또한 성룡의 경우도 누구보다 공익 활동에 앞장서온 스타인만큼 그를 향한 네티즌들의 응원이 수십만개의 댓글을 통해 표출됐고 국내외 언론들 또한 ‘177자에 담긴 진심’이라는 표현으로 성룡을 옹호했다.

이렇듯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차승원과 성룡의 사례는 개인의 평판과 과거 살아온 길이 갑작스런 이슈 발생 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성룡의 사적 화법

성룡만의 커뮤니케이션 특징이다. 다른 사례들은 공공 화법(대중 화법)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성룡의 경우에는 “이제 아들 방조명에게 말한다. 잘못을 했으니 결과를 부담해야 한다. 너의 아버지로서, 너와 함께 미래의 길을 대면하고자 한다”라는 문장을 통해 개인 간 화법(사적 화법)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이슈에 따라, 상황에 따라, 화자에 따라 이런 화법이 때론 ‘진정성을 표현’하는 데 용이할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방조명의 일을 교훈 삼아 마약의 위험에서 멀어지길 희망합니다”라는 문장에서 본인 아들의 이슈를 사회적 이슈로까지 확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대중들의 긍정적 평판이 상당히 확보된 인물이 아니라면 시도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오히려 사적 이슈를 사회적 이슈로 승화시키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 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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