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PR인 인터뷰]“미디어 패러다임 변화로 PR산업 전망 낙관”
[기자출신 PR인 인터뷰]“미디어 패러다임 변화로 PR산업 전망 낙관”
  • 염지은 기자 (senajy7@the-pr.co.kr)
  • 승인 2010.10.1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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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기 브이콤 대표(한국PR기업협회장, 前 매일경제 기자)

Q 기자에서 PR인으로의 변신은 왜?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처음엔 작은 중소기업 인터넷사업 본부장(상무)으로 갔었는데 보름만에 나왔다. 기자 시절 IT분야를 오래 취재했는데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것과 인터넷을 잘 안다는 것은 달랐다.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언론자문위원으로 스카웃됐고 회사 내 PR컨설팅 사업부를 만들었다 분사시켜 브이콤으로 독립했다.

Q 변신이 어렵지는 않았나?
기자와 PR인은 생활패턴이 비슷하다. 아침에 출근해 신문 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같고 내 출입처 기사 대신 내 클라이언트 기사를 찾아 기사화하는 것이 같다. 기자시절과 비슷한 패턴의 일이다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기자가 PR업을 창업하면 좋은 점은 기자를 상대로 요구에 맞는 기사거리를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컨설팅업은 진입장벽이 낮다. 자본금을 적게 시작할 수 있고 리스크도 작다. 컨설팅은 휴먼 비즈니스인데 언론사 부장 시절 부원들을 이끌었던 경험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좋은 사람 뽑아 교육시키고 잘 관리하면 된다. 또 욕심을 버리면 된다. PR회사는 수입과 지출이 투명하다. 웬만한 중소기업을 창업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재고 부담도 있고 구조조정하기도 쉽지 않은데 컨설팅은 그런 부담이 없어 장점이 많다. 창업 당시 퇴직금 1억원, 투자 1억원 등 자본금 2억원에 5명으로 출발했다.

Q 기자 출신 PR인의 장점은?
기자로서의 순발력과 부지런함, 열정 등은 업계에서도 통한다. 일간지 기자는 즉각적인 실행력이 있다. 특히 기자 출신이 PR업계로 왔을 때의 장점은 일들이 낯설지 않고 체질화돼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감각적으로 기사 밸류를 판단할 수 있다. 또 사람을 만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기자나 PR인이나 같다. 출입처가 바뀔 때처럼 클라이언트가 바뀔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을 접하고 정보에 한발 앞서 간다는 것도 같은 점이다.

Q PR기업 경영이 기자시절보다 좋은 점은?
기자 할 때는 시간이 자유롭지 않고 내 생활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책도 읽고 취미생활도 하는 등 시간 활용을 할 수 있다. 특히 독실한 크리스천인데 멀어졌던 교회와 가정생활에 충실할 수 있어 가족들이 좋아한다.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와졌다.

“갑의 권위적 자세 빨리 버리고 겸손해지면 성공”

Q 안 좋은 점은?
기자 할 때는 파워라는 게 있다. 하이 소사이어티 생활을 한다. 그런 것은 기자를 포기하면서 양보해야 한다. 달라진 점은 기자시절엔 계산을 직접 한 적이 없는 데 PR기업을 경영하면서는 계산을 안 하면 이상할 정도다. 파워가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대접받는 입장에서 대접하는 입장이 되니 한편으로 속은 편하다.

Q 기자와 PR인 중 하나를 택하라면?
부장까지 하다 본의 아니게 이 길을 택했지만 사업하니까 기자시절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신문사에 있었어도 잘 했을 것이다. 신문사도 PR회사도 나름 장점이 있지만 목표는 좀 다르다. 기자가 명예를 존중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면 비즈니스는 회사를 키워 돈 버는 게 목표다. 기자나 PR인 중 하나가 좋다, 나쁘다의 차원은 아니다. 기자가 PR사업을 하기는 참 좋은 데 딱 한 가지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PR회사는 ‘을’보다 더하다. 클라이언트도 모셔야 하고 기자도 모셔야 한다.
‘갑’에서 ‘을’로의 자세를 낮추면, ‘겸손’만 할 줄 안다면, ‘몸의 힘’만 뺀다면 PR인으로의 변신이 어렵지 않다. 처음 사업 시작할 때 절대 갑의 위치인 공무원과 기자가 사업하면 망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 데 나는 ‘을’이 더 편했다.

“PR, 고급 컨설팅업으로 위상 높이는 게 꿈”
Q PR업계로 전직을 고민하는 후배 기자들에게 조언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기자로서 성공한다면 굳이 PR업계로 가지 않을 것이다. 멋진 글로 명성과 영향력을 원한다면 기자를 하는 것이고 사업에 뜻을 두고 비즈니스가 체질에 맞다면 PR업계로 가는 것이다. 편집국장을 할 수 없고 기자로서 수명이 다 했다면 빨리 마인드를 바꾸어야 한다. 또 막상 신문사를 나와 보면 기자들이 전문성이 없다. 전문 기자라고 해서 관련 업계에서 전문 분야를 할 수 있느냐 하면 아니다. 결국 기업에서 언론을 상대하는 직종을 맡게 된다. 신문사 나오면 폭이 넓지 않다. 장점들은 살리고 단점을 빨리 버려야 한다. 특히 절대 갑의 권위적인 자세를 빨리 버리고 겸손해지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Q 현재 주요 업무는?
대기업 프로젝트, 위기관리 등 고급 PR컨설팅을 많이 하고 있다. MS, G마켓, 두산그룹, KT, 카이스트 등을 클라이언트로 하고 있다.

Q PR산업 전망은?
세종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데 5가지 이유를 놓고 전망있다고 얘기한다. PR의 아웃소싱 추세,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 언론매체의 다양화 및 취재 시스템의 변화, PR컨설팅 영역 확장 및 시장 팽창, 마케팅에서의 PR의 중요도 등이다. PR 영역이 갈수록 다양하고 넓어지고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홍보대행사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고 PR컨설팅 회사가 맞다.

Q 앞으로의 꿈은?
PR기업협회 회장으로서의 꿈은 PR컨설팅이 로펌이나 CPA(공인회계사)처럼 고급 컨설턴트의 영역으로서 입지는 높이고 전문성을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다. PR 직종을 알려서 PR전문가들이 대기업이나 외국기업으로 많이 갈 수 있도록 5년째 강의를 하고 있다. 브이콤 대표로서는 일하기 좋고 신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회사를 오래도록 지속가능하게 키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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