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식중독균 웨하스, 회수·사과로 그쳐선 안돼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웨하스, 회수·사과로 그쳐선 안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0.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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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하려면…“문제원인에 대한 역학관계 추적, 결과 알려야”

[더피알=강미혜 기자] “웨하스를 좋아해서 나이 50에 생긴 제 늦둥이 귀한 자식에게도 먹였는데 크라운제과를 어찌해야 합니까? 정말 확...”

크라운제과 ‘유기농 웨하스’ 제품에서 식중독균과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한 네티즌이 남긴 울분의 글이다. 먹거리, 그것도 영유아들이 자주 접하는 유기농 과자가 ‘세균덩어리’였다는 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검찰이 크라운제과 ‘유기농 웨하스’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kbs뉴스 보도 화면 캡처.

유기농 웨하스 세균 검출 건은 9일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이 크라운제과 생산담당이사 등 임직원 3명을 구속기소하고, 공장장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들은 유기농 웨하스에서 기준치 이상의 미생물과 식중독균이 검출됐는데도 2009년 3월부터 최근까지 5년 간 31억원 상당의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과자류는 세균이 1g당 1만마리 이하여야 하는데, 문제가 된 제품은 1g당 세균이 최대 280만마리까지 검출됐으며, 식중동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발견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크라운제과는 10일 “고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는 공식 사과문을 냈다.

크라운제과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안전한 과자를 만들어왔다고 자부해 왔다”면서도 “규정된 업무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잘못된 부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을 지난달 26일부터 전량 회수해 자체 재정밀검사를 했지만, 해당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일반세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단종 조치했다는 설명이다.

▲ 크라운제과는 유기농 웨하스 세균 검출 건과 관련,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크라운제과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검찰과 사측의 엇갈리는 발표에 혼란만 가중되는 모양새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노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는 “균이나 유해물질 검출 등으로 인한 식품 이슈는 원인규명이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기업 입장에선 제품을 회수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제3자를 통해 문제원인에 대한 역학관계를 면밀히 추적·조사해 결과를 대외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다.

일례로 CJ푸드시스템은 지난 2006년 학교급식 관련 식중독 사고 후 자체 조사를 진행, 6개월 뒤에 급식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을 입증했다. 당시 식중독은 오염된 지하수로 세척한 야채류를 납품받아 사용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강 대표는 “식품 관련 부정적 이슈가 터졌을 땐 기업도 품질보완 시스템을 강화하고 그 과정을 알리는 작업들을 펼쳐야겠지만, 궁극적으론 식약처 등 관리감독기관이나 검찰과 같은 발표기관 등이 사전에 명확한 기준을 수립해야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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