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분유, 과자 이어 시리얼까지…도대체 안전한 게 없다
치약, 분유, 과자 이어 시리얼까지…도대체 안전한 게 없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0.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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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대장균 검출 논란 불거져

[더피알=강미혜 기자] 이번엔 ‘대장균 시리얼’이다.

라벤 치약, 나트륨 분유, 식중독균 웨하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부적합 식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쯤 되면 안전한 식품이 없다는 소리가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관련기사: 잇단 건강 이슈, 헬스컴 해법 찾아야)

▲ 식약처는 동서식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에 대해 대장균군 검출 제품을 적합 제품과 섞어 생산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포스트 홈페이지
대장균군 검출 논란이 있는 제품은 동서식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이 진천공장에서 출고한 제품의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됐음에도, 다른 적합 제품과 섞어 생산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식약처는 대장균군이 의심되는 제품들을 압류·폐기하고 부적합 제품을 다시 사용해 제조·유통된 최종 완제품도 긴급 수거해 검사를 실시, 그 결과에 따라 회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측은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이라며 “해당 제품 제조과정 중 (자가)품질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 판매하고 있다”며 완제품에 대해선 대장균군이 검출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서식품은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시리얼 제품에 대한 출고 및 유통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를 제기한 식약처 발표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사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소비자 혼란은 더해지고 있다.

식약처 조사 결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에서 대장균이 발견되면 이미 구매해 먹은 소비자들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대로 제품에서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장균’이라는 단어가 이미 각인된 이상 제품 안전성에 대한 불신은 쉽사리 해소되기 어렵다.

특히 이같은 식품 불안전 이슈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는 기관이나 품질관리에 철저하지 않은 업체나 모두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식품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다수 식품업체들이 자체 안전관리기준은 명확하게 가져가고 있다”면서도 다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투입되는 자원과 인력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와 같은 관리기관에 대해선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기 전에 평소에 업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가 식품 불안전을 ‘4대악’으로까지 지목하며 개선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식품 관련 부정적 이슈가 계속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전시성 행정, 이슈파이팅 목적으로 ‘남발’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부처나 기관과 같은 공무원 조직은 필연적으로 정부(정책)의 눈치를 많이 본다”면서 “문제업체를 발견, 처벌해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업체가 되기 전 시정조치를 취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는 데 더 신경을 쓰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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