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는 ‘건강’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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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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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디오 주치의’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더피알=조민희·김서연·임효진] 건강 정보를 다루는 방송이 어느 때보다 많아진 요즘, 라디오 건강 프로그램에 대한 조명은 상대적으로 덜한 분위기다. 그러나 TV 못지않게, 어쩌면 더 훌륭히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건강한 라디오 스타’들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필수적인 건강정보를 소통하고, 공유한다.

6년째 방송 중인 KBS <라디오 주치의 이충헌입니다(전 건강플러스 이충헌입니다)>가 대표적. 엔자임 헬스케어 PR본부는 방송 현장을 직접 방문해 헬스 커뮤니케이터의 자질인 ‘전문성’과 ‘전달력’을 두루 겸비한 이충헌 의학전문기자로부터 ‘건강한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 국내 1호 의학전문기자인 이충헌 기자는 kbs 간판 라디오 건강 프로그램을 6년째 진행하고 있다.

평일 아침마다 생방송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로 6년차가 되다 보니 이제는 일상이 되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아침 운동을 거르지 않는 것처럼, 라디오 진행도 몸에 밴 습관 같아 부담감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첫 방송 때는 꽤 떨렸던 기억도 나네요. 하지만 생방이라서 좋은 점이 더 많기 때문에 지금껏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당일 방송 원고부터 확인합니다. 전달자로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그램 구성이나 소재 선정, 원고 작성에는 가능한 개입하지 않지만 편향된 건강메시지가 있을 땐 작가와 얘기해 조율하죠.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기에 책임감이 큰 것은 사실이에요.

라디오 진행을 하게 된 계기는.
30대 중반에 의사에서 기자로 삶의 행로를 바꾸었습니다. 의학전문기자로 KBS에 입사한 후 TV·라디오 건강코너에 꾸준히 출연했지요. 6년 전 KBS 1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출연해 의료계 소식을 전하던 당시, 그야말로 ‘건강’에 대한 얘기만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편성됐습니다. 그것이 <건강플러스 이충헌입니다>입니다. 지금은 <라디오 건강주치의 이충헌입니다>로 이름이 바뀌었고요.

장수 라디오 건강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라디오의 매력을 꼽자자면.
라디오는 친절합니다. TV 뉴스의 건강꼭지도 맡고 있지만 길어야 2분 정도예요. TV가 시각자료와 함께 핵심 정보만을 간결히 전하는 강력한 도구로 기능한다면, 라디오는 지식과 정보를 자세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매일 30분간 유익한 건강상식과 다양한 의학정보를 알기 쉽게 전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청취자가 문자나 전화 등으로 바로 바로 참여해 함께 소통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 라디오는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소리로만 정보를 전하다 보니 더 귀 기울여 듣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상업성 배제라는 ‘건강 프로그램의 조건’이 보장된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 kbs <라디오 주치의 이충헌입니다> 생방송 현장. 청취자의 문자참여로 끊임없는 질문과 실시간 반응이 올라오며 소통한다.

라디오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점이 있다면요.
저널리스트로서 ‘필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객관적인 견지에서 정확한 정보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전하려고요. 특히 건강을 다룰 때는 무척 신중해야 합니다.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철저하게 근거 중심이어야 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옳고 그름을 따진 후에 양질의 정보를 전해야 하죠. 요즘은 건강정보가 넘쳐나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만큼, 이런 점을 충실히 지키면 건강 프로그램이 좋은 잣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취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매일 각 전문의와 함께 다양한 질환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치료법’과 ‘재발 방지’에 관심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정보를 더 상세하게 전하려고 해요. 운동이나 섭생은 검증된 건강관리법이기에 이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입니다. 질환 종류로 따져보면 허리 통증, 관절염, 치과 및 안과 질환에 대해 방송할 때 반응이 가장 뜨겁습니다. 청취자의 연령대가 높아서죠. 방송 특성상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소감보다 건강 관련 궁금증, 다뤘으면 하는 질환에 대한 요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30분이 결코 짧지는 않지만, 방송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확대 개편 계획은 없나요.
물론 더 길어지면 좋겠습니다. 지금보다 방송시간이 길었을 때는 병원에서 ‘건강콘서트’ 형식으로 공개방송도 했어요. 공개 건강강좌와 함께 의사와 환자가 노래를 부르는가하면, 초청 공연도 어우러졌기에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때 암을 이겨낸 환자들이 출연해 ‘암 극복기’를 들려주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방송시간이 늘어나면 다시 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아침으로 시간대가 옮겨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라디오 주치의> 애청자와 더피알 독자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당장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유익한 건강관리 정보를 접했다면 그 시점부터 바로 실천해 더욱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건강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게 됐고, 몸소 <맨즈헬스>의 ‘쿨가이 선발대회’ 본선까지 진출한 그다운 조언이다. 매일 오전 11시 10분, 라디오 주치의를 만날 수 없는 시간이라고 해서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KBS 라디오 홈페이지는 물론 팟캐스트로도 다시 들을 수 있다. 아이폰·안드로이드 팟캐스트앱에서 ‘라디오 주치의’를 검색하면 된다. 최초의 라디오 건강 프로그램이 최고로 거듭나는 과정에 함께 귀 기울여 주기를.
 




이충헌은...

연세대학교 의대 의학박사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공의
연세대 의대 정신과 강사(중독정신의학 세부 전공)
2003년 KBS에 방송계 최초 의학전문기자로 입사
KBS 1라디오 <건강플러스 이충헌입니다>, <라디오 주치의 이충헌입니다> 진행
제38회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상,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 기자상 수상
주요 저서 <체중계는 잊어라> <아들은 아빠가 키워라> <성격의 비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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