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열심’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 김경호 (admin@the-pr.co.kr)
  • 승인 2014.10.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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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커뮤니케이션]이미지 메이킹 위한 첫 걸음은 관심

[더피알=김경호] 출근길 도로는 온통 달리는 차들로 붐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터를 찾아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성공과 행복을 찾아 달리지만 과연 제대로 가는 것일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방향을 모르고 달리면 성공이나 행복은 요원해진다.

10여년 전 유행어 중 “여기가 아닌가벼~”라는 말이 있다. 밤새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아이들이 아침에 위치를 확인하고 한 말이 “여기가 아닌가벼”란다. 허탈감에 쌓여서 잘못 왔다고 고백한 아이들은 다시 이렇게 말한다. “여기가 아니면 저쪽 산인가? 다시 가보자!” 죽어라고 가서 확인하고 한 말이 무엇일까? “여기도 아닌가벼~”다.

그런데 “여기도 아닌가벼”라는 말의 의미는 아직 갈 곳이 있다는 의미다. “그럼 저긴가?”라는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다음날 그 아이들이 외친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 “어제 거기가 맞나벼”이다. 어제 아닌 것을 확인하고 왔는데, 또 그곳이라니… 차라리 아무데도 안가고 가만있는 편이 낫다. 가만히 있으면 에너지라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체 교육장에서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천정을 가리키고 있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을 가리켜보라고 한다. 모두가 자신 있게 동서남북 여기저기를 가리킨다. 그 중에서 간혹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가장 명확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가슴 속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을 배치할 여백이나 공간이 생기는 것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여기저기 먼 곳에 배치해 놓으면 다른 사람들은 배치할 공간조차 없어지게 된다.

선택이 성공을 부른다

교육장에서 “동서남북 가운데 북쪽이 몇 군데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하면 대부분 북쪽은 한군데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북극에 있는 다산기지 과학자들의 말은 다르다. 북극점이 있는 곳은 진북(true north)이고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은 자북(磁北·magnetic north)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침반을 보게 되면, N극이 북극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의 허드슨만 바다 속을 삐딱하게 가리킨다는 것이다. 약 7도 정도의 기울기라는데, 거기가 나침반이 가리키는 자북이다.

진북 점에서 자북 점까지 거리는 966㎞라고 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왕복거리다. 방향을 가리키는 가장 과학적인 도구가 나침반인데, 그걸 따라가면 차가운 바다 속이다. 그래서 교육장에서 외치는 구호가 하나 있다.

“열심히 살지 말자! 노력하지 말자!” 이 구호를 외치게 하면 모두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의아해한다. 그러나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하지 않는가? 삼 세 판의 마지막으로 외칠 말은 “방향을 모른다면~”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는 무엇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열심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그렇게도 중요한 방향은 누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일까? 결국 자신이 하는 일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강력하게 권유해도 결국 마지막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모든 결과는 선택에 따라서 달라진다. 개인의 성공과 행복도 선택의 결과라고 단언할 수 있다.

현재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도 과거 선택의 결과에 불과하다. 예컨대 독자 여러분이 국제 패션 콘테스트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가정해보자. 지금부터는 넥타이를 평가할 것이다. 정장을 멋지게 입고 나온 출연자가 보인다. 심사위원들이 점수판을 누르기 시작한다. 드디어 전광판에 350점이 떴다. 스코어는 간발의 차이로 2등이다.

지금 전광판에 떠 있는 350점이 언제 받은 점수인가라고 물으면 모두 지금 방금 받은 점수라고 대답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출연자가 아침에 집에서 그 넥타이를 고른 바로 그 순간에 이미 그 점수를 받고 출발한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점수는 심사시간에 받았지만, 사실은 아침에 350점짜리를 선택하고 출발한 것이다. 만일 아침에 다른 색깔이나 디자인의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면, 다른 점수를 받고 등수도 바뀌었을 것이다. 결국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과거의 선택에 의해 현재의 내 모습과 가치가 존재한다면 지금부터의 선택에 따라서 이 순간 이후의 자신의 모습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지 메이킹은 이상적 자아상을 구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성공인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것부터 선택해야 할까?

출근길에 멋진 남성 혹은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면 주로 어디를 바라볼까? 모 신문사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들은 여성의 얼굴, 몸매, 가슴, 허리, 엉덩이, 다리 순으로 시선이 갔다. 여성들이 남성을 볼 때는 팔뚝, 허벅지, 핏줄, 엉덩이, 배 등 너무 다양해서 통계가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보며 느끼는 정보는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이자 이미지다. 그리고 그 사람과의 만남이 시작되고 비즈니스도 시작된다. 처음에 자기 마음대로 관심을 가진 느낌을 각인시킨 채로 그 사람과의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삶 속에서 관심이 중요한 이유는 관심은 비전을 만들어 내고, 비전은 그 사람의 인생을 이끌기 때문이다.

관심이 선택을 낳는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관심이 중요하다. 비즈니스 상에서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하나는 업무 즉, 일에 대한 관심이고 또 하나는 사람 즉, 고객에 대한 관심이다. 이 두 가지 관심을 모두 최고로 충족하고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고 성공에 이르게 된다.

자신의 일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영업을 하면 주로 ‘강매’ 내지는 ‘구걸’을 하고 다니게 된다. 고객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사람에 대한 관심만 있는 사람이 영업을 하면 회사가 망한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업무수행보다 고객의 요구에 끌려 다니게 된다.

관심이 목적을 바꾸고, 목적이 인생을 바꾼다. 어떻게(How)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What) 하느냐가 우선이어야 한다. 얼마나(How) 빠르냐도 중요하지만, 어디로(Where) 가느냐가 우선이어야 한다. 목표가 빗나간 목적들은 방향이 어긋난 방법들을 집합시키고, 과녁과 무관한 노하우들은 오염된 성과들만 생산하게 된다. 그래서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지 메이킹이란,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이미지를 통합적(내적·외적· 사회적)으로 관리하는 행위다. 개인의 본질을 가꿔서 현상을 만들고 관계능력을 향상시켜 성공과 행복으로 향하게 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다.
 


김경호

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이사장
이화여대평생교육원 이미지컨설턴트 자격과정 주임교수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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