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이틀 사과’의 의미
동서식품 ‘이틀 사과’의 의미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0.17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론 완화 계기 마련…조건부式 여전히 아쉬워

▲ 16,17일 이틀 연속으로 집행된 동서식품의 1,2차 사과광고 제목.

[더피알=강미혜 기자] “이틀에 걸친 사과광고 게재는 동서식품이 지금의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동서식품이 ‘대장균군 시리얼’ 논란과 관련, 16·17일 연속으로 신문광고로 ‘사과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위기관리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이같이 의미를 풀이했다. (관련기사: 동서식품의 사과)

정 대표는 “여론 악화로 동서식품의 제품 판매 감소와 향후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능한 대응’을 광고로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실제 대규모 광고 집행이 일부 언론의 추가적인 관심과 공격을 상당 수준 완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위기관리 측면에서 동서식품의 사과는 여전히 몇 가지 부분에서 아쉽다는 지적이다.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는 “(동서식품이 2차 사과광고에서 명시한 것처럼) 문제가 되는 제품을 소비자가 구입해 먹지 않게 하는 것과 또 기존 유통된 제품에 대해 신속하게 회수해 교환·환불을 할 수 있는 채널을 알려주는 것은 마땅한 대응 절차”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고객 여러분들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는 식의 조건부 사과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동서식품의 두 번째 사과)

아울러 사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회사의 입장보다 이해관계자의 입장과 시각을 더욱 더 고려해야 했다”고도 말했다.

식약처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에 아직 명확한 사실관계를 얘기할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대장균군 문제가 불거진 원인은 밝혀야 한다는 점, 또 그것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직접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지금 동서식품의 위기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간의 제품 판매 매출의 경제적 손실보다 기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유지하고 회복시키는가”라며 “필요할 경우엔 회초리를 스스로 들어서 스스로를 때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