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사고에 후원사들도 ‘난감’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사고에 후원사들도 ‘난감’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0.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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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KT스포츠 등 “좋은 취지로 참여했는데…”

[더피알=강미혜 기자]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 붕괴 참사로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와 주최측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하 경기과기원)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후원한 기업들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지역문화행사 후원과 기업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좋은 취지로 동참했는데, 뜻하지 않게 인명사고가 일어나 안타까워하면서도 난감한 입장이다.

▲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를 홍보하는 현수막에 후원사들이 명시돼 있다.

사진 출처: http://blog.daum.net/sinya1_xoxo/18


이번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를 후원한 곳은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KT스포츠 등으로 알려졌다.

이중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은 이데일리와 마찬가지로 KG그룹의 계열사이다. 외부기업으로는 기업은행과 KT스포츠 등이 해당 행사를 후원한 셈이다.

KT스포츠 관계자는 “판교 테크노벨리에 입주한 많은 기업들 중 하나가 저희(KT)”라면서 “행사 후원 제안이 들어왔기에 직원들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KT 위즈 야구단이 2015년 1군 데뷔를 앞두고 있기에 지역 밀착 마케팅의 일환으로도 기대를 모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야구단) 연고지는 수원이지만 판교를 비롯한 경기 지역도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어 내년까지 역량을 집중해 홍보·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며 “이번 행사도 KT 위즈 알리기 차원에서 진행해 홍보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뜻하지 않게 사고가 벌어져 안타깝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또한 기업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행사를 후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판교 테크노벨리에 중소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어서 후원한 것”이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였고,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다만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KDB산업은행의 경우 “(판교테크노벨리 축제 후원사로) 참여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유스페이스 앞 환풍구 붕괴 사고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뉴시스

한편 17일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기 붕괴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으면서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는 곽재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19일 성남시 분당구청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찾은 곽재선 회장은 “책임 있는 언론사로서 행사 주관사로서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일엔 사망자 유가족들과 이데일리, 경기과기원이 보상책 등에 합의, 장례비용으로 한 가구당 2500만원을 지급하고 배상금은 유가족이 청구한 뒤 30일 이내에 보상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곽 회장은 유족들에게 “이데일리와 별개로 장학재단을 통해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와 관련, 경기도와 성남시가 “이데일리가 주최자 명의를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이데일리는 “합의하에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주최측 명의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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