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름으로 하나 된 1800명 소통 리더
고대 이름으로 하나 된 1800명 소통 리더
  • 이문종 기자 (roy@the-pr.co.kr)
  • 승인 2010.10.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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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교우회(고언회)

언론, 방송, 공직, 기업 등 각 분야를 아우르는 1800여 교우들이 고려대의 이름 아래 소통을 이어가는 고언회.
이 모임의 멤버들은 고려대 특유의 끈끈한 인맥을 자랑하며 언론과 사회 각계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고언회 내부를 들여다봤다.

이문종 기자 roy@the-pr.co.kr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교우회(이하 고언회)는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의 최고위 언론과정을 수료한 원우들의 모임이다. 최고위 언론과정은 1993년 3월 처음 강좌를 개설한 이래 매년 두 차례씩 수료생을 배출해 오고 있다. 이미 수료자만도 1800여 명에 달한다. 고언회에는 이명박 대통령(수료 시 서울시장)을 필두로 이재오 특임장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등 공직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방송·언론사 대표 및 의사, 변호사, 연예인 등의 전문직 종사자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고루 포진해 있다.

최고위 언론과정 커리큘럼 각광
최고위 언론과정은 변화하는 사회 패러다임과 미디어 환경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각자 관심사와 배경이 상이한 전문가들을 미디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로 묶어 주고 있으며 정규 학위 과정은 아니지만 수료생들은 고언회뿐 아니라 고려대 동문으로 인정받게 된다. 주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를 넓히기 위해 찾는 교우들을 위해 고려대학교는 언론, 기업, 공직, 문화예술, 사회단체 등 각 분야의 지도급 인사들이 고루 참여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 최고위 언론과정을 수료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고위 언론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커리큘럼이다. 기존의 언론대학원 교수진 외에도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어윤대 KB금융 회장, 양휘부 한국방송공사 사장,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 주철환 전 OBS 사장 등이 외부 강사진으로 초빙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33기 ‘세계화시대에 있어서 한국사람들 의식의 선진화’라는 주제로 첫 강의를 맡았던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은 100분 동안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교우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3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던 강의는 그곳 직원들의 퇴근 시간 때문에 아쉽게 막을 내려야만 했던 것. 이외에도 국립창극단 배우로부터 창을 배우거나 고려대 응원단에게 응원 율동을 배우는 등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커리큘럼이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절대 빠질 수 없는 ‘3교시’
이처럼 사회 유명인사를 초청하거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을 구성하는 등 고려대 측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커리큘럼이다. 부부가 합동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좌를 마련하거나 음악회, 연극, 오페라, 전시회 등 가족 단위로 문화행사에 참여해 교우들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또 국내외 세미나를 통해 평소 일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해외 세미나 부분은 교우들이 직접 장소를 섭외하고 일정을 만들어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09년 6월에는 몽골에서 세미나를 열었고 지난 5월에는 대만 국립박물관에 다녀왔다.
2교시까지의 정규 강의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다른 교우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3교시가 시작된다. 다른 학교의 최고위과정과 다른 점은 교수진도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것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주도하는 3교시는 공식적으로 11시에 끝나지만 이때 자리를 뜨는 교우는 거의 없다. 주중에 진행되는 일임에도 대부분 새벽까지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강의 중 마무리 짓지 못한 토론이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설전이 오가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미 다른 학교의 최고위 과정을 경험해본 교우들은 하나같이 고려대처럼 활발하게 3교시가 진행되는 곳은 본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3교시는 다양한 출신의 교우들이 최고위 언론과정을 통해 점차 고대인이 돼가는 과정인 셈이다.

제 2의 고대 동문
지도자의 위치에서 다시 학업의 연을 맺은 고언회 교우들은 각 기별로 혹은 총회 형식으로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윤세영 SBS회장이 초대회장, 신영균 전 국회의원이 2대 회장, 이동호 전 내무부장관이 3대 회장, 권오기 전 통일부총리가 4대 회장, 김재기 서울특별시 관광협회장이 5대 회장,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이 6대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이동준 골드·코리아CC 회장이 9대 회장을 맡고 있다. 고언회는 우리나라 언론과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구심점으로 거듭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약 5개월 동안의 커리큘럼을 같이 들으며 생긴 끈끈한 정은 수료 뒤에도 이어진다. 40~50명 정도의 동창생들은 기수별로 회장단을 정해 이후 계속 활동하게 된다. 활동량은 기수별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보통 분기별로 한 번씩은 마주하게 된다. 또 정기적인 모임 외에도 번개 모임을 통해 언제라도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다.
다른 기수에 대한 소식은 고언회 소식지인 ‘고언 저널’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또 두 달에 한 번 모이는 기수별 사무총장의 모임 ‘고총회’를 다녀온 사무총장을 통해 건내 들을 수도 있다. 가장 많은 동문이 모이는 고언회 신년교례회에서 새로운 기수들과 얼굴을 익히며 친목을 돈독히 한다. 총 동문의 가장 최근 모임은 지난 6월 골프 모임이며, 9월 말에도 50여 팀이 참석 예정인 골프 모임을 준비중이다.
윤은수 고언회 9대 사무총장은 “건축 일을 업으로 하고 있다보니 평소 건축 관련된 생각과 사람들만 만나게 된다”며 “이전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지금은 고언회를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또 교우들을 통해 다른 분야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어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1800여 오피니언 리더들의 고언회가 어떤 활약을 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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