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확산…의사에게 필요한 미디어트레이닝
에볼라 공포 확산…의사에게 필요한 미디어트레이닝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4.10.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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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스터디] 언론 속성 파악, 납득할 만한 답변 요구돼

[더피알=송민영] 미국 뉴욕시에서 첫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에볼라 공포’가 다시금 확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에볼라 양상 판정을 받은 크레이그 스펜서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이같은 위기는 감염자와 소통해야 하는 미국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커다란 도전이면서도 동시에 미디어에 대한 일종의 소명 의식을 갖게 한다. 언론에 어떻게 비쳐지는가에 따라 에볼라 공포의 수위가 상당 부분 달라지기 때문이다.

▲ (자료사진) 미국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구급차로 호송되고 있다. ap/뉴시스

그래서 미국 PR 전문가들은 의료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미국의 모든 의료 고용주들은 HIPPA 규율(환자의 사생활 이슈를 담당하는 연방 정부법)을 따르기로 돼 있다. 직원 혹은 환자의 건강에 관한 이 법은 본질적으로 의사들로 하여금 환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금한다.

하지만 언론, 기자들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들이 제공할 수 없는 세세한 사항들까지 알기를 바란다. 이럴 때 다음과 같은 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먼저 미 연방 정부의 환자 사생활 관련 법에 따라 환자에 대한 어떤 사항도 미디어에 유포할 권리가 없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에볼라 감염 환자는 안전하게 검역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호흡에 의해 전염되는 게 아니라 오직 혈액 혹은 체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의료계 종사자들은 기자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 이 규율을 매우 잘 지켜왔다고 평가받는다. 기자 역시 HIPPA 규율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알게 되는 듯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 기자들은 대변인을 통해서라도 무언가를 추가적으로 말하도록 요구한다.

지난 8월 4일에 방영되었던 ‘투데이 쇼’를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미국의 한 대학병원의 의사가 의학센터 보호 아래에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당신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한 번 물어보죠. 오늘 아침 진료 때 그 환자가 호전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나요?”라고 묻자, 해당 의사는 “저는 환자의 진료상태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요청 받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HIPPA를 위반하지 않는 대답이다. 그러나 기자들과 대중에게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된 중요 사항이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돼 의사가 무언가를 숨기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따라서 의사들이 민감한 건강이슈에 대해 말할 때는 추가적인 미디어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 (자료사진) 10월 16일(현지시간) 청문회에 참석한 앤서니 파우시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오른쪽)의 모습. ⓒap/뉴시스

질문에 대한 불시의 답변은 ‘블록(block·차단)’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블록이 ‘브리지(bridge)’ 나 ‘훅(hook)’과 조화를 이루면 더욱 설득력 있어진다. 브리지는 납득할 만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훅은 기자와 시청자에게 새로운 정보와 인용문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블록 지침을 따른 더 좋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환자의 사생활에 관한 연방 법률로 인해 저와 언론은 이 환자에 대해 구체적 사항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일반적으로 에볼라 환자는 안전하게 격리될 수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되는 것이 아닌 혈액이나 체액의 접촉이 있어야만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예후나 상황에 대해서 말할 수 없지만, 우리 기관이 에볼라 환자를 다루기 적합한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기에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는 에볼라 감염 환자가 아프리카에서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기도 합니다.”

이러한 테크닉을 사용하면 의사는 기자의 질문을 막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합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미디어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사소하고 작은 답변의 조정행위들을 통해 좋은 답변에서 훌륭한 답변까지 이끌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기적인 미디어 트레이닝은 대변인을 훌륭하게 만드는 데 단연 효과적이다.

출처: Healthy Media Training Tips for Doctors and Medical Personnel. By Gerard Braud, PRSA. October 1, 2014
*이 글은 서강대학교 PR클럽(PRidean)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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