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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면접성적표, 잠재 고객 마음 ‘터치’
롯데의 면접성적표, 잠재 고객 마음 ‘터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1.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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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심정 헤아린 작은 배려로 기업이미지제고 효과

[더피알=강미혜 기자] 브랜드의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듯, 기업의 작은 배려가 구직자들의 마음을 샀다. 롯데그룹 이야기다.

롯데그룹이 올 하반기 공채 결과를 발표하며 불합격자들에게도 ‘면접성적표’를 발송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통상 불합격자들은 지원한 기업으로부터 “귀하는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우수한 인재지만…”으로 시작하는 ‘불합격 통보 메일’을 받곤 한다. 완곡한 거절의 표현이자 의례적인 위로의 문구다.

▲ (자료사진) 롯데백화점이 지난 5월 ‘14년 시간제 일자리 채용면접’을 진행한 모습. ⓒ뉴시스

롯데그룹은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올해 처음으로 불합격자들에게 ‘왜 불합격하게 되었는지’ 그 내용을 담은 면접성적표를 발송했다. 해당 메일에는 면접 전형별로 지원자평균, 합격자평균, 본인 점수 등을 그래프로 그려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채용 지원자 중에서 붙는 사람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게 현실”이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어떻게 떨어졌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른 기업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면접 성적표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묻지마’ 식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직자들의 심정을 헤아린 일종의 작은 배려다.

물론 다른 기업들의 경우 롯데그룹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달라 롯데의 면접 성적표가 실질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최소한 채용자가 구직자를 평가하는 ‘관점’ 정도는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구직정보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도 롯데그룹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는다. “좋은 발상은 실천하는구나” “이건 괜찮은 것 같은데?” “없는거 보다는 낫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알기 위해 강남 쪽집게 면접 상담가들에게 20만원 가량 내 가면서 리뷰를 받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등 긍정적 의견이 많다.

더욱이 구직자 및 채용 탈락자들도 잠재 고객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롯데그룹의 작은 배려가 기업이미지제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수천 명의 (탈락자) 데이터를 정리해 메일로 보내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정성이 요구되긴 한다”면서 “다행히 기자들이나 주변분들 얘길 들어보니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면접성적표 외 구직자들을 위한 새로운 안이 있다면 계속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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