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와의 이별…단 한 번에, 100% 리얼을 담다
동반자와의 이별…단 한 번에, 100% 리얼을 담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11.06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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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현대자동차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더피알=조성미 기자] 우리는 매일 자동차를 타고 출근을 하고, 데이트를 하고, 가끔은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고단한 퇴근 길, 연인과의 설레는 드라이브, 내 아이의 첫 소풍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는 우리 하루의 시작과 끝, 그리고 특별하고 평범한 순간을 늘 함께 한다. 이렇게 내 손 때가 묻고, 사랑하는 이들의 체취가 남은 자동차와 이별하는 순간은 어떨까?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brilliant memories)’ 캠페인은 자동차를 삶의 동반자로서 받아들이고, 소비자들이 차에 깃든 추억을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브릴리언트 메모리즈는 지난 2012년 선보인 브랜드 캠페인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의 네 번째 시리즈로,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쌓아왔던 추억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차의 일부를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켜주는 프로젝트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했던 차를 폐차시키거나, 중고차로 팔았던 4명의 실제 이야기와 그 차가 예술작품으로 되돌아왔을 때의 감동을 담은 영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자동차를 통해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되짚어 보며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며 “자동차를 통해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이동수단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리고 조금은 차가운 느낌을 지닌 ‘차’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감성으로 접근했습니다. 차와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에게 차는 소중합니다. 단순히 값비싼 물건이라는 이유를 넘어 누군가에게 자동차는 젊은 날의 추억을 함께했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준 일터이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날 데려다주는 이동수단임과 동시에 인생을 함께한 동반자인 거죠.

지나온 시간 속에 차가 함께 있었을 뿐이지만 우리는 차가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차는 본인의 또 다른 자아라고까지 생각합니다. 함께한 시간이 길수록 그 추억과 기억, 차에 대한 애정은 깊어집니다.

그런 차를 폐차시키거나 떠나보낼 때의 심정은 어떨까?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다른 소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특히 반세기 동안 국민과 함께한 현대자동차에게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네 가지 각기 다른 사연이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출연자들은 어떻게 선정했고 섭외했는지 궁금합니다.

자동차와의 빛나던 추억을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네 가지 주제로 함축해 보기로 했고, 누구든 네편 중의 한편은 본인을 투영해서 공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선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전에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차종과 있을 수 있는 스토리보드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가 평생의 인연인 아내를 만난 이야기, 두 번째는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이야기, 세 번째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함께한 이야기, 네 번째는 소중한 젊은 날의 인생1막을 함께했던 자동차와의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을 발로 찾고 또 찾아다녔습니다. 모델을 찾는 엄격한 기준은 본인의 진짜이야기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모델에이전시를 통하는 것이 아닌, 인생의 2막을 위해 유학이나 이민 가는 분을 찾기 위해 무작정 유학원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겁니다. 만나고 찾고 하다 보니 불가능할 것만 같은 캐스팅이 하나둘씩 완성됐습니다.

특히 이번 광고는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을 통해 연출된 감정이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했을 것 같은데요. 쉽지 않은 작업이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프로젝트 제작의 핵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요, ‘진짜를 전달하자’였습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운전한 차를 폐차시킬 때 택시기사 아저씨의 떨리는 말투는, 입술은, 눈가의 눈물은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도 연기로는 따라 할 수 없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최고의 연기도 진짜 앞에서는 한 수 아래라는 거죠. 이렇게 100% 리얼로 가자라고 한 순간부터 우리팀의 고난도 시작됐고요(웃음).

실제로 제작 때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더 좋은 앵글과 화면을 만들고 싶은 욕심은, 한번 지나고 나면 다시 잡을 수 없는 일반인의 감정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포기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될수록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점점 깨닫게 됐다고나 할까요. 그림으로 비교하자면 세밀하게 묘사하려고 여러 번 붓질 하는 그림도 있지만, 순간의 느낌을 과감하게 한 번에 캔버스에 칠하는 작업과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두 그림의 감동의 결이 다른 것을 보는 사람은 알 수 있죠.

차를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복잡한 일일 텐데요, 작품 제작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많은 부분이 기존 영상광고의 프로세스와는 달랐는데, 무엇보다 예술가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떠나보내는 차의 부품으로 만든 예술작품은 광고 속 하나의 소품이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의 키 콘셉트이기 때문에 각 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했습니다.

또한 아티스트의 주관과 영상으로 결과물을 보는 시청자의 이해도를 조율해야 했고, 무엇보다 사연의 주인공이 자동차와 함께한 그들의 빛나던 추억을 작품을 만날 때 느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네 개의 작품을 네 명의 각기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정해진 시간 안에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는데요. 아티스트와의 여러 번의 회의와 조율을 통해 그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과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 또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광고는 사연 선정부터 작품을 만들고 몰래카메라까지 긴 호흡으로 진행됐을 텐데요. 광고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재미있었거나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에피소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각 장면의 촬영 기회는 늘 단 한번 뿐이었습니다. 혹시나 컷이 맘에 안 든다고 해도 일반인 모델에게 감정을 다시 디렉션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나오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한 번의 기회’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을 더 긴장하게 만들었고, 한 컷 한 컷 만들 때마다 그 긴장은 성취감과 희열을 주었습니다.

특히 <싼타페 그리고 프로포즈> 편의 몰래카메라를 앞두고 타이밍이 매끄럽지 않아 수정하던 중, 주인공인 아내분이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의심을 사면 안 되기에 손짓,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합을 맞췄고 그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주인공과 예술작품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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