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소통으로 부서 이기주의 극복”
권오준 회장 “소통으로 부서 이기주의 극복”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1.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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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사일로 현상 경계…‘화목경영’ 역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자료사진)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부서 이기주의’ 극복과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권 회장은 6일 발간된 사내지 <포스코신문>에 실린 ‘CEO레터’를 통해 “소니의 쇠락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사일로 현상’을 꼽는다”며 “2012년 4월 CEO에 취임한 ‘정통 소니맨’ 히라이 가즈오는 위기에 처한 소니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는 ‘하나의 소니’를 외쳤지만 한번 금이 간 조직문화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일로 현상(silo effect)’이란 조직의 각 부서가 곡식을 저장하는 독립된 원통모양의 창고 ‘사일로’처럼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 회장은 “사내 경쟁을 통해 역량을 키우겠다는 좋은 의도로 1994년 부서별 독립채산제를 도입했지만 기대와 달리 성과주의 심화로 부서 간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등 부작용이 더 컸던 것”이라고 지적하며, 똑같이 독립체산제를 도입했던 소니와 일본항공(JAL)을 비교했다.

그는 “소니는 책임경영이라는 미명 아래 사업부 간 벽과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깨지 못해 회사 전체 경쟁력을 잃어버렸다”며 “반면 JAL은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주도 아래 가족 같은 분위기의 소통문화를 통해 회사의 비전과 공동의 목표를 확고하게 공유하면서 ‘부분 최적’이 아닌 ‘전체 최적’의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시너지를 낸 것이 바로 그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회장은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구상할 때 가장 역점을 둔 경영이념이 바로 ‘화목경영(One POSCO)’”이라며 “포스코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와 변화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목표 달성을 향한 동료로 서로를 인식할 때 화합과 단결로 창의경영이 가능하고 일류로 나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언급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은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부서가 생기게 되고, 부서별 전문성과 효율을 추구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사일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사일로 현상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사일로 간 소통으로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각각의 사일로가 가진 강점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하우와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물적·인적 자원을 적기에 이동시킬 수 있는 그룹사 협업환경을 구축함으로써 화합을 이뤄야 한다”며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각각의 사일로가 가진 기술과 전체의 네트워크를 잘 엮어서 기회를 포착하고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회장은 “아무리 사공들이 뛰어나도 제 각각의 방향과 리듬으로 노를 저으면 배는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결국 가라앉게 된다”며 “포스코 임직원이, 그리고 전 그룹사가 하나가 되어야 험난한 파도를 넘어 전진할 수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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