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삼성고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확 바뀐 ‘삼성고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4.11.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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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경영지원 직무경험 우선…연구개발·기술직·소프트웨어는 전공능력

삼성이 5일 내놓은 채용제도 개편안을 두고 취업준비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사실상 ‘서류전형’이 추가되면서 부담이 늘었고, 면접 방법도 더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삼성, 대졸 신입공채 제도 개편…‘창의성 면접’ 도입) 확 바뀐 ‘삼성고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취준생이 궁금해 할 만한 점들을 살펴봤다.

▲ 지난 10월 삼성의 공채시험 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번 채용제도 개편의 핵심은 ‘직무 능력’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수한 직원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업무 관련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재일수록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누구나 응시 가능했던 SSAT는 요령만 가르치는 ‘족집게 학원’이나 학습서가 등장하면서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 매년 1만명 정도로 뽑는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하는 SSAT 응시인원이 20만명까지 늘면서 수백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점도 고려됐다.

삼성은 새롭게 도입하는 ‘직무적합성평가’와 ‘창의성면접’이 문제점들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무능력은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이 필수적이다. 그만큼 능력있는 인재를 뽑을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창의성면접은 시험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한 보완장치로 보인다.

이번 개선안은 스펙 대신 실무능력 위주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나, 사실상 서류전형을 약 20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채용절차가 더욱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내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기존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이라는 새로운 전형이 추가되면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무에세이, 창의성 면접 어떻게 준비?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직무적합성평가의 경우 지원시 ‘직무에세이’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개발·기술직·소프트웨어직군 지원자들은 제출하지 않아도 되지만, 영업·경영지원직군 필수 항목이다.

직무에세이는 일반적인 ‘자기소개서’와는 다르다. 자기소개서는 성장배경이나 지원 동기를 쓰게 돼 있지만, 직무 에세이는 특정 주제로 작성해야 한다. 에세이 주제나 분량은 계열사별로 별도로 정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이 주제에 맞게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 준비, 노력 과정들을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녹여 제출하면, 선발위원들은 내용을 평가하게 된다. 특히 영업·경영지원직군의 특성상 리더십, 팀워크, 사교성 등을 비중있게 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지도 않은 경험 등을 허위로 적어 내는 것은 금물이다. 영업직군의 경우 1박2일, 풀데이 면접 등 면접과정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이를 통해 허위 사실을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기술직·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들은 에세이를 내지 않는 대신 전공능력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평가받는다. 전공능력 평가는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얼마나 이수했고, 얼마나 어려운 과목을 이수했고, 얼마나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 등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한다면, SSAT를 치르게 된다. 연구개발·기술직군은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는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SSAT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직군 지원자들은 SSAT에 비중을 두기 보다는 평소 전공과목을 난이도 등을 고려해 선택하고, 학점 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소프트웨어 직군에 지원을 했다면 S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준비해야 한다. 이 테스트는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코딩+알고리즘)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주제를 제시한 후 4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실기시험 형식으로 치러진다.

마지막 관문은 한층 세분화된 면접이다. 기존에는 2단계로 치러졌지만 이제는 ‘실무면접-창의성 면접-임원면접’ 등 3단계를 거쳐야 한다.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하게 된다. 창의성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아이디어’다. 기발한 생각을 얼마만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지 여부가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원자들은 이제 토익이나 오픽(OPIC) 어학시험과 각종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쌓기’에는 몰두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어학자격은 기존대로 유지되나 최소한의 자격만 넘으면 된다”며 “따라서 이른바 ‘스펙쌓기’에 몰입하기 보다는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 준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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