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통, ‘소담론’에 집중해야”
“국민소통, ‘소담론’에 집중해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11.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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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R학회 ‘국민중심 소통 활성화 방안’ 특별기획 세미나

[더피알=안선혜 기자] “국민들이 모르면 없는 정책과 같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책홍보의 미진함을 강하게 질타하며 한 말이다.

각종 공공의제와 정부정책에 대한 소통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요즘, 한국PR학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함께 <국민중심 소통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세미나를 마련했다.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는 이종혁 광운대 교수와 황성욱 부산대 교수가 발제를 맡고, 김봉현 동국대 교수와 이철한 동국대 교수, 정원준 수원대 교수, 이유나 한국외대 교수, 홍문기 한세대 교수, 신혜성 크라우드산업연구소 대표가 토론을 담당했다.

▲ 한국pr학회가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김태년 의원실과 함께 주최한 <국민중심 소통 활성화 방안> 특별기획세미나에서 각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제에 앞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정부가 너무 주도해서 정책 홍보에 나선다면 자칫 선전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성이 높다”며 “앞으로 수요자 중심에서 PR활동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황성욱 교수는 사회, 정치, 행정, 경영, 커뮤니케이션학 다섯 가지 학문적 관점에서 소통의 중심이 국민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성을 검토했다.

황 교수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까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들을 것인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건 오랜 일”이라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물질적 보상보다는 사회적 소통을 강조하고 개인적 즐거움, 자기표현, 기여 등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혁 교수는 심플(simple,) 스몰(small), 셀프루트(selfroot), 사이팅(sighting), 스타팅(starting) 5가지 S키워드를 들어 국민중심 소통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천적 접근 방식을 소개했다. 단순하면서도 작은 문제에 집중하고 나 자신을 중심으로 시작하며, 목격하고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교수는 네이버랜드닷컴(neighborland.com)의 예를 들어 자발적 시민 참여 캠페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공캠페인을 진행할 때 어떻게 하면 의견을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한다”면서 푸드트럭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푸드트럭이라는 동일한 의제를 두고 국내에서는 톱다운(Top down) 방식의 토론이, 미국 네이버랜드닷컴에서는 실제 지역민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해 해결책을 찾는 등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성이 달랐던 점을 지적했다.

▲ 네이버랜드닷컴(https://neighborland.com) 홈페이지 화면 캡처. 네이버랜드에서는 각 지역민이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공유, 투표를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해낸다.

이어 이교수는 누구나 실천가능하고 우리 실생활과 연계된 소담론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면서 광운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씽킹클라우드(thinking cloud) 캠페인을 소개했다.

씽킹클라우드는 유동인구가 많아 항상 혼잡했던 합정역 출입구를 학생들이 화살표 스티커를 이용해 동선을 정리함으로써 출입구 혼란을 정리했던 건으로, 우리 주변의 작은 문제 해결에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함을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이 자기들의 문제인 소담론에 집중할 때 정부는 대담론 신경 쓸 수 있다”며 “정부와 국민 모두 대담론에만 집중했던 게 우리의 현실인데 이것을 빨리 깰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소통이라 했을 때 다들 SNS에 주목하는데, 우선순위는 어떤 콘텐츠냐이지, 어떤 매체에 담아낼 것인가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며 담벼락과 다리 위, 길가 등 어느 곳이나 소통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전했다.

그밖에도 미국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피해 당시 진행했던 Before I die 캠페인,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후미진 곳에 벽화를 그려 넣었던 블루존 캠페인 등 이웃과 대화를 나누고, 문제의 현장에서 소통의 해답을 구하는 여러 활동들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 참여 소통이라는 건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문화적 콘텐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시민 참여의 장을 열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김보연 교수가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와 미국의 에너지절약 공공 캠페인의 특징을 분석해 <공공의제 소통 관련 국내외 우수사례 및 시사점>을 제시했고, 이철한 교수는 <정책 소통의 발전적인 미래 트렌드 예측 및 제언>을 통해 국가 정책홍보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과 언론의 역할 등을 제안했다.

그 외 정원준 교수는 <국민 참여를 통한 정책의 사회적 소통 활성화 제언>을, 이유나 교수는 <수용자 중심의 정책 수용 확산 전략 제언>을, 홍문기 교수는 <국민 공감형 정책 소통 콘텐츠 생성 방안 제언>, 신혜성 대표는 <소셜 크라우딩 방식 등 새로운 공공PR 적용 가능성> 등을 논하며 토론의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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