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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보다 더 세련되게…브랜드 마케팅의 진화
PPL보다 더 세련되게…브랜드 마케팅의 진화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4.11.1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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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콘텐츠로 소비자와의 관계 개선 움직임 활발

[더피알=박형재 기자] 브랜드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TV광고 등 전통적인 홍보의 틀에서 벗어나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가 찾아오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브랜드 전시관은 카페, 문화공간처럼 편히 놀러오는 곳으로 탈바꿈했고, 브랜드 웹툰은 기업에 대한 노출을 자제하며 거부감을 줄인 형태로 광고생태계에 적응하는 추세다.

▲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전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전시장에 차(車)는 없고 차(茶)만 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멀게만 느껴졌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너도나도 체험관을 오픈하고 있다. 당장 차를 팔기보다 차 성능을 체험하고 마음을 얻어 미래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싼 차를 부담 없이 몰아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도 반기는 눈치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10월 24일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동 1층에 <커넥트 투(CONNET TO)>라는 브랜드 체험공간을 열었다. 한국토요타와 본사가 지난 2년여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한 공간이다.

특이하게도 이곳에선 현재 한국토요타가 시판 중인 차량은 볼 수 없다.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으로 고객들이 커피나 디저트 등을 즐기며 토요타의 미래지향적인 콘셉트카를 볼 수 있게 했다. 회사와 차량을 직접 홍보하는 대신에 세련된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더 나아가 구매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커넥트 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동차,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만남의 공간”이라며 “기존 자동차 판매 마케팅 전략이 아닌 브랜드 가치와 문화적 측면을 강조해 도요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는 브랜드 홍보 전략으로 실제 체험에 무게를 실었다. 총 770억원을 투자해 지난 8월 오픈한 <BMW드라이빙센터>는 2.6㎞ 길이의 서킷이 최대 장점이다. 사전 예약하면 누구나 BMW 차량을 타고 서킷에서 운전해볼 수 있다.

BMW그룹의 모든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전시 공간 ‘드라이빙 갤러리’와 BMW의 역사와 전통, 클래식카들을 볼 수 있는 ‘헤리티지 갤러리’, 친환경 체육공원 등을 마련해 자동차와 관련된 경험과 즐거움, 문화를 한 곳에서 만나도록 구성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5월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자동차 전시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 방향성이 반영된 ‘고객 소통 공간’이다. 1층은 차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 작품을 전시했고, 2층은 도서관과 커피숍으로 꾸몄다. 3층부터 5층까지는 그랜저, 제네시스 등 주요 모델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인데, 어린이 놀이공간과 레이싱 차 등 다양한 코너가 있다.

일반 대리점에서는 차를 타는 것이 부담스럽고 눈치도 보이지만, 이곳은 편히 와서 놀다가는 곳이란 입소문이 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9월말에는 오픈 4개월여만에 6만3000명이 다녀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가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전시장”이라며 “현대차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도 10월 22일 강남구 신사동 세로수길에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차 체험 공간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벤츠 A-클래스, B-클래스, CLA, GLA 모델 등 콤팩트카를 둘러보고 직접 시승할 수 있다. 최근 소형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의지가 반영된 곳이다.

브랜드와 웹툰을 결합시킨 ‘브랜드툰’은 광고색을 거의 뺀 방식으로 약육강식의 광고생태계에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 브랜드툰은 기업이나 제품명을 드러내놓고 홍보했으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재미와 감동 등 웹툰의 장점을 가져가면서도 이야기 속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 lig손해보험은 최근 네이버에서 <별을 부탁해>라는 브랜드툰을 연재했다.

티나지 않게 알려라…브랜드툰의 ‘게릴라 전법’

LIG손해보험은 최근 네이버에 <별을 부탁해>라는 브랜드툰을 연재해 호응을 얻었다. 이 웹툰은 딸과 아빠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다. 만화 속 브랜드 광고는 텔레비전을 보는데 잠깐 LIG손해보험이라는 글자가 나오거나, 길을 걷는데 광고판에 살짝 노출되는 정도다.

웹툰을 본 네티즌들은 재밌다는 반응 일색이다. “광고웹툰이긴 한데 진짜 귀엽고 재밌다”, “초보 아빠와 사랑스런 딸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라며 좋아한다. 육아 이야기를 통해 부모들의 관심을 얻고 광고티를 내지 않은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마조앤새디>도 대표적인 브랜드툰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인텔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에 연재되는 이 웹툰에는 인텔 제품이나 회사 홍보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소소한 재미로 방문자들을 끌어들여 인텔코리아 페이스북에는 ‘좋아요’가 20만건을 넘어섰다.

한화케미칼의 브랜드툰 <연봉신>은 스토리형 브랜드툰의 대표주자다. 회사에 대한 광고 내용을 없앤 대신 주인공을 한화케미칼의 직원으로 설정해 독자들이 기업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시즌1의 경우 6개월간 누적조회수 3000만을 돌파할 만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브랜드툰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효율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접근성과 TV광고보다 더 긴 호흡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 20~30대를 대상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브랜드툰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품의 실체가 없어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금융, 보험 등이 브랜드툰의 블루오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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