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뗏목’ 회초리, 효과 통했나
‘과자뗏목’ 회초리, 효과 통했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11.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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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포장재 개선 작업 선언…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싸늘

[더피알=조성미 기자] ‘과자뗏목’이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 국내 제과업계의 과대포장 문제를 두고 업체와 소비자가 수년 째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1위 업체인 오리온이 포장재 개선 작업을 선언해 주목된다. (관련기사: 과자 과대포장 논란, 수년 째 ‘공회전’만…왜?)

강원기 오리온 대표는 10일 “앞으로 제품 외적인 요소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제과업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는 말로 과대포장 비판을 수렴,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대단한나쵸, 썬 등 자사 20개 브랜드에 대한 포장재를 개선하고 제품의 양을 늘리는 활동을 지난 9월부터 시작, 1차 작업을 마무리하고 생산에 돌입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부적으로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7개입 제품은 가격 변동 없이 한 개를 더 추가해 8개입으로 변경하고 대단한나쵸, 썬, 눈을감자는 포장규격은 줄이면서 내용물은 5% 늘렸다는 설명이다.

또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은 포장규격을 줄여 포장 내 빈 공간의 비율을 낮춘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환경부에서 정한 ‘봉투 포장 과자류’에 허용되는 빈 공간 비율 35%보다 엄격한 내부관리 기준 25%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오리온 측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의 경우 완충재를 최소한으로 줄여 연간 80톤의 종이를 아끼는 효과를 내는 등 이를 통해 환경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포장규격을 줄여 생기는 비용 절감분으로 과자의 양을 늘리고 품질을 개선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과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노력

이에 앞서 동종업계인 크라운-해태제과와 롯데제과도 포장공간을 줄여가는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법 개정 이후 1년 반여 동안 소비자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스낵은 20%대 후반 비스킷은 10%후반으로 이미 법 기준보다 더 낮은 포장공간 비율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 역시 “지난해 말부터 이미 고깔콘과 치토스는 20%, 도리토스는 28%, 초코 빼빼로는 4% 등 규정보다 적은 포장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과업체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10일 오리온의 포장 개선 소식을 접한 이후에도 누리꾼들은 ‘최악보단 차악이...... 그나마 개선하는 쪽이 더 팔려야 다른 회사도 개선하겠지.....’라는 등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제과업계는 “제품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012년 제과류의 포장공간 비율을 20%, 봉지과자(질소포장)는 35%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 지난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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