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있는 아파트’가 대세!
‘스토리 있는 아파트’가 대세!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10.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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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계, 스토리텔링 마케팅 열풍

주택건설업계에 ‘감성’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입지조건이나 분양가, 재테크 가치 등을 알리는 메시지를 앞세운 마케팅이 유행했다면, 최근 들어 아파트에 얽힌 신화 같은 이야기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거나 공감이 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케팅이 인기다. 건설업체들이 구사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제품이나 브랜드에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불어넣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접근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특히 집이란 생활터전을 제공하는 주택건설사들의 경우 삶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거둘 수 있는 스토리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토리가 있는 아파트들을 살펴본다.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삼성물산 래미안
직접 생활해본 모델 “지금 여기는…”

삼성물산은 올해 ‘래미안’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맞아 배우 이미숙과 신민아를 모델로 기용하고 이들이 직접 래미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를 내보내 이채를 띠었다. 지난해까지 아빠와 딸, 다정한 부부, 이웃사촌 등 가족이나 이웃들의 친근한 모습을 통해 래미안이 추구하는 집의 본질적인 가치를 잔잔하게 전달했다면 올해 들어서는 ‘모델이 직접 살아보고 찍는 아파트 광고’를 콘셉트로 사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광고를 제작해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넓힌 것.
광고 촬영지도 래미안이다. 제작진은 두 배우가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에서 실제로 생활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신민아의 래미안 생활기 편에서 신민아는 아파트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거실 마루 위에 털썩 앉는 등 자연스런 일상을 보여줬다. 카메라의 과장된 움직임도 거의 없는 데다 마지막 부분의 “여기는 래미안입니다”란 멘트를 제외하고는 연출된 대사도 들어 있지 않다.
실제로 신민아의 꾸밈없는 일상을 담기 위해 아파트 내부 곳곳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은 채 촬영이 진행됐다. 욕실에 설치된 카메라 렌즈에 찬 습기를 신민아가 직접 닦아내는 등 셀프 카메라 형식으로 찍은 것 같은 장면이 사실적이면서도 신선하다. 광고에서 들리는 모든 배경 소리도 일부러 삽입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라는 점은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휴식을 마친 신민아가 래미안 단지 구석구석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놀이터와 산책로를 돌아다니며 즉석 사진을 찍는 모습,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소파에 던진 뒤 시리얼을 먹으며 가벼운 음악에 몸을 흔드는 모습, 이를 닦으며 카메라 렌즈의 습기를 쓱쓱 닦아내는 모습 등 래미안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

 

# 대림산업 e편한세상
실제 아파트에서 ‘진심이 짓는다’ 광고 촬영

대림산업은 기존 건설업체에서 유행하던 스타급 모델을 내세운 비현실적이고 다소 억지스런 마케팅을 지양하고 진심을 담은 실질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 유럽풍의 호화스런 성곽 모습을 내보이기보다 ‘진심이 짓는다’란 캠페인을 펼치며 실제 아파트 모습을 광고 등을 통해 그대로 보여준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광고는 아파트 설계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을 반영한 이야기를 다룬다. 1층의 재탄생, 새집 냄새 제거, 10cm 더 넓은 주차장 등 소비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아파트를 지었다는 점을 알리고 있는 것. 화려한 광고로 관심을 끌기보다 ‘진심’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취지다.
보통 사생활 보호가 잘 되지 않고 시끄러워 인기가 없는 1층을 로비와 바람 길로 만들어 살기 좋은 공간으로 꾸몄다는 내용, 입주 전 집을 데워 나쁜 공기를 없애 입주자들이 새 집에 들어설 때의 설렘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내용, 주차 공간 폭을 10cm 늘려 주차와 차를 타고 내리기 쉽게 주차장을 설계했다는 내용 등을 실제 아파트 단지에서 촬영한 광고 등으로 말한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이 ‘진심’을 담은 아파트란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광고 촬영지 선택을 비롯해 소품을 고르는 일까지 하나하나 신경 썼다. 국내 아파트 광고를 제작할 때 더 좋은 장면을 찍기 위해 해외촬영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의 CF를 모두 국내에서 촬영했다. 실제 e편한세상 아파트와 연구소, 모델하우스 등을 촬영지로 선정했으며 소품도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였던 것들로 골라 사용했다. 진심이 거짓 없이 전달되길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묻어나는 부분이다.
e편한세상의 ‘진심 이야기’는 올 연말까지 계속 될 예정. 대림산업은 TV 광고 등을 통해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들려줄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대림산업의 이야기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진심을 느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청원건설 위시티블루밍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된 아파트’

“아주 먼 옛날 신비한 주머니를 가진 거북이 한 쌍이 행운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마을을 지었다...(중략)...이 마을을 ‘위시티블루밍’이라 부르며 거북이들과 좋은 이웃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동화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 이야기는 청원건설 ‘위시티블루밍’의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된 아파트’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청원건설은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위시티블루밍 분양 초기부터 ‘좋은 아파트에는 좋은 이웃이 함께 합니다’란 간결하면서도 감성적인 문구를 홍보 메시지로 사용했다. ‘이야기가 있는 아파트’가 콘셉트다. 특히 단지 출입구인 ‘축복의 문’을 단지 안에서도 가장 좋은 기운이 흐른다는 위치에 설치하고 그 문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공의 기운과 복을 안겨준다는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청원건설은 왕관 위에서 마을을 환히 비추는 달빛별무지개가 사람들의 소망을 이뤄준다는 이야기에 따라 아파트 옥상에 왕관 모양의 조명을 달고 여기에서 쏟아지는 화려한 불빛이 별빛과 달빛이 만들어낸 달빛별무지개로 연상되도록 외관을 꾸몄다. 또 ‘빛나는 복을 가진 거북이 한 쌍’은 ‘블루’와 ‘밍’이라는 두 거북이 캐릭터를 통해 ‘복이 넘치는 마을’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이밖에 정수시스템은 ‘맑음이 오형제’, 최첨단 보안시스템은 ‘거울 보안관’, 쓰레기 자동집하시스템은 ‘쓰레기 먹보’라는 캐릭터로 개발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단지 안 ‘학교 가는 길’은 등하굣길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목적으로 위인들의 명언과 상징물이 놓인 길로 조성했다. 그 길에는 이순신의 ‘거북선’, 장영실의 ‘해시계’를 비롯해 스티브잡스, 아인슈타인, 박지성 선수의 발까지 총 24개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청원건설은 위시티블루밍의 모든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보여주기 위해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 오픈과 함께 위시티블루밍 곳곳에 담겨있는 철학과 스토리를 소비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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