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R시장의 떠오르는 ‘큰손’, 중국
세계 PR시장의 떠오르는 ‘큰손’, 중국
  • 신인섭 (1929insshin@naver.com)
  • 승인 2014.11.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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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의 글로벌PR-히스토리PR] 정치·사회적으로 척박…PR 성장세 두드러져

[더피알=신인섭] 누구나 알듯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이다. 다만 모든 언론은 정부 통제 하에 있다. 하지만 매체에 실리는 광고는 많다. 가장 큰 방송국인 <CCTV>는 가장 많은 방송광고 수입을 올리는 곳이다. 중국 최대의 언론사인 <인민일보>에도 광고가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중국의 PR은 어떨까?

▲ (자료사진)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워터큐브(water cube)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서구식 PR논리에 따르면 PR에는 세 가지 조건이 전제된다. 첫째는 정치의 자유이다. 이 관점에서 중국은 의회민주주의가 아니며, 대통령을 국민이 투표해서 뽑는 제도가 아니므로 PR이 성립하지 않는다.

둘째는 경제의 자유이다. 중국과 같은 통제경제제도에서는 제 물건 더 팔겠다고 광고하고 PR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셋째는 언론, 표현의 자유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10월 현재, 홍콩에서는 선거 완전 자유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로 온 섬(홍콩은 사실상 섬이다), 나아가 온 세계가 떠들썩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중국 본토는 홍콩 시위 처음 며칠 동안 아주 잠잠했다. 언론보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PR비 10년 새 12배 ↑

<아래 사진>을 보면 중국의 언론 자유가 어떤지 잘 알 수 있다. 알다시피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이다. 그리고 광고매체이기도 하다.

▲ 작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에 시진핑 국가주석 관련 기사가 인민일보와 북경일보 1면에 같은 헤드라인, 같은 사진, 같은 내용으로 실렸다. 사진은 2013년 2월 6일자 인민일보 및 북경일보.


작년 우리의 설날(2013년 2월 6일), 즉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春節)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여러 부족이 사는 감숙성(甘肅省)에 가서 새해 축복을 빌었다는 기사가 인민일보 1면에 크게 실렸다. 그런데 같은 날 <북경일보>에도 이 기사가 게재됐는데 역시 신문 1면에, 같은 헤드라인, 같은 사진, 같은 내용으로 실렸다. 우리나라 언론으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이러니 서구식 논리에 따르면 중국에는 PR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중국에는 PR이 있다. 그것도 놀랄 만한 수준이다.

2012년 기준 중국 PR비는 303억위안(한화 약 5조2000억원)이다. 2002년에는 25억위안이었으니 지난 10년 사이에 12배나 폭증한 것이다.

PR단체는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중국PR협회이고 또 다른 하나는 중국국제PR협회(China International Public Relations Association. CIPRA)인데 전통 한자로 쓰면 중국국제공관협회(中國國際公關協會)이다. 공관(公關)이란 퍼블릭릴레이션스(Public Relations)라는 영어낱말을 공공관계(公共關係)라고 옮기고 다시 줄인 말이다.

▲ 중국국제pr협회가 발행하는 잡지 목차. 영문으로 소개돼 있다.

중국 PR산업 관련 자료는 국제PR협회가 발표한다. 중국에는 미국을 위시한 여러 서방국가의 PR회사들이 즐비하다. 사회주의국가에서 무슨 PR활동인가 하겠지만, 정치PR를 빼면 사실상 모든 PR을 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국국제PR협회가 발행하는 잡지의 2014년 2월호를 보면(오른쪽 사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나온 PR잡지인가 싶을 만큼 각종 기사가 많다. 심지어 우리나라 PR잡지인 <더피알>도 하지 않는 영문 목차 소개도 있다.

PR회사 블루포커스의 부상

중국 최대의 PR회사는 블루포커스(BLUE FOCUS·藍色光標)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PR회사 수입(Fee) 자료를 발표한 미국의 <홈즈리포트(Holmes Report)> 발표에 따르면, 블루포커스의 지난해 수입은 전년 대비 40.5% 성장한 1억2336만달러, 사원수는 3500명으로 세계 16위 PR회사로 랭크됐다.(괸련기사: 2014 세계 PR회사 랭킹, 1위 ‘에델만’)

상장회사이고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엄밀히 말하면 커뮤니케이션 회사) 덴츠(電通)가 이 회사의 지분 10%를 보유한 주주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Alibaba)가 뉴욕 증시에 상장해서 일약 세계적 뉴스가 된 일이 얼마 전 일이다. 그만큼 중국은 세계경제는 물론 세계금융, 세계PR에서도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오래 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뚜렷한 대책 없이 반 년 동안 허송세월만 했다. 글로벌 시대에 그저 남들만 뛰고 날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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