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나치 연상’ 완장…노이즈 마케팅의 끝판?
걸그룹 ‘나치 연상’ 완장…노이즈 마케팅의 끝판?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1.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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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그룹 프리츠 의상, WSJ 보도 이후 논란 확산

‘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 나치 연상 완장으로 논란이 된 신인 걸그룹 프리츠의 의상 (사진:유튜브 영상<아이디 blastofwind by>캡쳐)

[더피알=문용필 기자] 올해는 걸그룹의 의상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유난히 많은 해입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지나친 섹시콘셉트의 의상을 선보였다가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스텔라와 포엘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 애프터스쿨과 크레용팝의 유닛 그룹인 오렌지캬라멜과 딸기우유는 재미있는 콘셉트의 의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죠.

이같은 상황에서 4인조 걸그룹 프리츠가 독일 나치즘을 연상시키는 ‘완장’을 착용한 무대의상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유력언론에서 프리츠의 의상에 대해 보도하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됐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른 한류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일고 있습니다.

프리츠는 이달 초 부산경마공원에서 열린 모 행사에 등장했는데요.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빨간바탕에 하얀색 원, 그리고 정체를 알수 없는 십자가가 그려진 완장이었습니다. 과거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의 심볼마크와 유사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나치의 십자가는 ‘갈고리 십자가(하켄크로이츠)’이고 프리츠의 완장에 새겨진 십자가는 네 갈래가 ‘화살표 모양’이라는 정도입니다.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은데다가 공식적인 방송출연도 아니었던 탓일까요. 이들의 의상은 별다른 화제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해외 유력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인터넷 판을 통해 프리츠의 의상을 보도하면서 이슈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WSJ는 기사에서 “한국의 한 신인 걸그룹이 독일 나치즘을 연상시키는 붉은 완장을 차고 무대에 선 뒤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이 완장이 독일 나치의 만자기(卍)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달 초 경마공원에서 걸그룹 프리츠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왼쪽 팔에 붉은 완장을 두르고 공연했다”며 “이 완장 가운데에는 흰 원이 그려져 있었고 그 속에는 X문양의 검은색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들의 소속사인 팬더그램 관계자는 이 걸그룹의 공연 전에 ‘그런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면서 그같은 비유를 거부했다. 이 로고는 속도 제한 교통 표지판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십자가 직선 4개의 끝부분은 화살촉 모양인데 ‘네 방향으로 무한대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프리츠의 포부를 상징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의 보도 이후 국내 언론에서도 프리츠의 의상에 대한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비판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는데요. 특히,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에 민감한 정서를 갖고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나치를 연상시키는 프리츠의 완장은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프리츠의 의상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좀 있으면 욱일승천기도 입고 나올판”(@issac****) “아..국가망신”(@flqkdp*****), “진짜 저건 국제적으로 욕먹을 일인데”(@sei9****) “좀 많이 심했다”(@_ar****), “대체 뭔 생각으로 한거지?”(@227***), “상식이란게 있는건지”(@13g***) 등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프리츠의 소속사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8일 공식 입장을 정리해 국,영문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논의를 거쳐 뮤직비디오를 수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소속사 측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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