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돌풍에는 ‘빅데이터+SNS’가 있다
허니버터칩 돌풍에는 ‘빅데이터+SNS’가 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1.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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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밀한 시장 분석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입소문 통한 자생적 마케팅 효과

[더피알=강미혜 기자] 해태제과의 감지칩 ‘허니버터칩’이 돌풍을 넘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품귀현상으로 ‘돈 주고도 못 사는 과자’라는 별칭까지 따라붙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100일만에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통상 국내 식품시장에서 신제품의 경우 월 매출이 10억원만 넘겨도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허니버터칩은 시판초기부터 ‘블록버스터급’ 제품이 된 셈이다.

▲ 사진제공: 해태제과

이에 따라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19일 크라운제과는 오전 10시27분 기준 전날보다 1만3500원(5.71%) 오른 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식중독균 웨하스’ 논란으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던 크라운제과 입장에선 불과 한 달 만에 ‘대형 홈런’을 치며 단박에 전세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관련기사: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웨하스, 회수·사과로 그쳐선 안돼) 잘 만든 감자칩 하나가 그야말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무(無)마케팅’으로 일궈낸 수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SNS와 결합하며 자생적 마케팅 효과를 가져온 흔치 않은 케이스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인스타그램(사진 공유 SNS) 상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인스타그램에 등록된 관련 게시물만 해도 1만1000여 건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물론 제품이 히트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단연 ‘맛’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자칩이 짭짤한 맛을 부각시킨 데 반해, 허니버터칩은 짭짤함과 달콤함, 고소함 등이 한 데 어우러졌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 측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자칩의 주요 구매층인 10~20대 여성들의 취향을 분석해 제품 개발을 했다”고 밝혔다.

치솟는 인기에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부족해 ‘품절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초도물량이 동이 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곳곳에서 일시적으로 제품 발주가 중단되는 상황이다. 주말에도 공장을 ‘풀가동’ 중이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상에선 허니버터칩 구매문의나 구입후기 등의 글들이 줄을 잇는다. 급기야 중고 사이트에서 웃돈을 얹어 매물로 내놓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봉지당 판매가격이 편의점 판매가인 1500원의 3배가 넘는 5000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기대 이상의 폭발적 인기에 해태제과 측은 감사 마음을 담은 마케팅 활동을 계획 중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마케팅 쪽에서 고객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아직 노출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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