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택시戰 점화…승자는 누가 될까?
모바일 택시戰 점화…승자는 누가 될까?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4.11.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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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서울서 국내기업, 외국기업, 개인들 각축

[더피알] 미국의 우버 때문에 촉발된 스마트 택시 전쟁이 소리 없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버 뿐 아니라 여러 기업들이 너도 나도 관련 사업을 준비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전세계 달구는 우버 논란)

미국에서 시작된 우버는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으로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선택하고 택시를 호출하면 달려올 수 있는 택시들이 나타난다.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이같은 모바일 택시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서울을 최적의 사업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이 인구 1000만명 넘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대도시로 택시가 많은 편이며,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기술(IT)망이 잘 갖춰져 모바일 택시 서비스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부 대기업들은 서비스 수익 자체보다 기존 제품 판매나 서비스 이용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 이미지 출처: 우버 공식 사이트

우버보다 더 적극적인 곳은 브라질의 이지택시다. 이지택시 역시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지택시는 우버보다 먼저 국내에 들어왔다. 2012년 11월 국내에 들어와 개인택시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해 이미 3만명의 회원과 1만대의 개인택시를 확보했다.

올 들어 우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이지택시도 본격 서비스 확대에 나서, 기존 20명이었던 국내 지사 인력을 최근 30여명으로 늘렸고 고객센터까지 신설했다.

이지택시는 특히 SK텔레콤,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여러 기업들이 인수 및 제휴대상으로 눈여겨봐 화제다. 이지택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서비스 중 하나로 이지택시를 포함하는 제휴를, SK텔레콤은 인수를 제의했다”며 “네이버도 올해 초 합작사를 차리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지, 카카오, 라인 등 스마트 택시 경쟁 격화

일부 기업들은 제휴나 인수 대신 독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내년 초로 예정된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올해 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우버와 유사한 라인 메신저를 이용한 라인택시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카카오택시 견제 차원에서 라인택시를 국내에도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SK텔레콤은 길 안내 서비스인 T맵과 이동통신을 연계한 모바일 택시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삼성은 직원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모바일 택시 서비스 제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에서 올 연말부터 야근이나 외근을 하는 직원을 위해 모바일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계열사는 관련 업체를 만나 조건을 논의했다. 삼성은 해당 계열사에서 이용해 본 뒤 다른 계열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모바일 택시업체와 제휴해 관련 앱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하고 있다.

LG전자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모바일 택시서비스 업체의 앱을 탑재하는 방안을 노의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에서는 택시기사들에게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 중이다.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서울을 주요 무대로 보고 진출을 준비하는 해외업체들이 여럿 있다. 겟택시, 헤일로, 리프트 등 우버와 유사한 해외 모바일 택시 서비스업체들은 내년에 국내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이중에서 영국 버진그룹 산하의 헤일로가 적극적인 편이어서, 내년 초 국내 서비스를 위해 국내 정보통신(IT)기업 출신 지사장까지 선임해 놓았다.

▲ 지난 11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우버 서비스에 반대하는 ‘서울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불합리한 택시악법 철폐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이 안고 있는 난관도 있다. 바로 결제 문제다.

현재 택시에 설치된 교통카드 결제 단말기는 서울시에서 제공하고 있어 설치비용, 운영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해 택시업체나 택시기사들은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같은 결제 문제를 처리할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 점 때문에 외국 업체들은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면서도 마땅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모바일 택시서비스 관계자는 “우버택시나 이지택시 모두 결제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결제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택시기사들과 서비스 제공업체에게 수익이 증대되는 결제 방법 도입이 숙제”라고 전했다.

우버 난제 극복한 ‘필히택시’

최근 국내에서 여대생 자매가 이 문제에 주목한 서비스로 특허를 받아 화제다.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3학년생 홍서현(21), 서울과학기술대 산업공학과 1학년생 홍서우(19) 자매는 2012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필히택시’ 서비스로 지난해 4월 특허를 신청해 올해 11월 초 특허를 받았다.

이 서비스는 당시 고교 2학년생이었던 서우 양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중학교 1학년 때 전국에서 70명만 선발하는 포항공대 영재기업인교육원생이 돼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훈련을 받은 그는 늦은 밤 손님을 골라 태우는 택시들을 보고, 언제 어디서든 호출하면 바로 탈 수 있는 편리한 택시 서비스를 구상했다.

서비스 성공의 관건은 택시들이 고객의 호출에 바로 달려오게 만드는 데 있다. 두 자매가 고안한 방법은 가장 가까이 있는 택시가 호출 위치까지 도달하는 요금을 미터기에 따라 승객이 부담하게 하는 것이다.

서현씨는 “우버나 이지택시는 택시들이 승객을 태우러 오는 비용을 보상해 주지 않는다”며 “이를 보상해주면 택시 기사들이 우버나 이지택시보다 필히택시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택시 기사들이 우버나 이지택시보다 필히택시 앱의 호출에 적극 응하면 자연스럽게 이용자들도 좀 더 신속하게 택시를 탈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서우 양은 “돈을 조금 더 내도 확실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용자가 택시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두 자매는 택시의 요금 미터기와 스마트폰 앱을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택시를 호출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갔을 때 나오는 비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비용을 미리 뽑아보고 부담스러우면 부르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내년은 국내 기업, 외국기업, 개인 할 것 없이 다양한 모바일 택시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이들의 각축전이 서울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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