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계 큰 별 지다’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타계
‘비철금속계 큰 별 지다’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타계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1.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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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62세…한국인 최초 세계 동산업계 최고상 수상
▲ 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사진제공:ls그룹)

[더피알=문용필 기자] 비철금속산업 분야의 큰 별이 졌다. 구자명 LS-NIKKO동제련 회장이 타계했다. 향년 62세.

LS그룹은 구 회장이 26일 오후 8시 30분 경 강동 경희대학교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인은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군 전역 후 미국 페어리디킨슨 대학과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각각 정치학과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미국 쉐브론 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LG정유(현 GS칼텍스)와 LG상사,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3년 LS그룹이 분리하면서 주주대표로서 LG그룹과의 아름다운 이별에 큰 역할을 한 고인은 지난 2005년 LS니꼬동제련의 CEO로 취임했다. 해외자원 확보와 글로벌 교역이 필요한 동제련 산업에 그의 경험과 역량이 필요하다는 그룹 회장과의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인은 현장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국제구리협회(ICA)에 임원사로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 2조원대 초반이던 회사의 매출규모는 6년만에 9조5000억원으로 신장했다.

2008년부터는 금속 리싸이클링과 해외자원개발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해 오는 2020년 매출액 20조원에 세전이익 2조원을 올린다는 ‘2020 20 2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세계 금속산업의 글로벌 리더기업’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고인은 열정적인 대외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부터는 국제구리협회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국내외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과 구리의 신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의 동광석 생산국인 칠레의 주한 명예영사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칠레의 우호적 교류에 힘썼다.

지난해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동산업계의 최고 영예로 평가받는 ‘카퍼맨 오브더 이어(올해의 구리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 동산업계에서 매년 가장 탁월한 업적과 공헌을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고인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애환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직원 채용 면접시 항상 직접참여했다.

신입사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등 진솔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직원들과 공식석상에서 함께 한 자리는 지난 여름 직원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직원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29일 오전 7시 2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미연 여사(전 경희학원 이사)와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 구윤희 씨 등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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