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을 하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
PR을 하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
  • 관리자 (admin@the-pr.co.kr)
  • 승인 2010.10.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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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금강제화 홍보팀 대리

‘너는 일하는 게 좋아?’ 선후배들에게서 종종 듣는 질문이다. ‘응 좋아’라고 답하면 절반은 ‘어떻게 일하는 게 좋을 수 있어?’라는 반문이 되돌아 온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하루의 반을 꼬박 회사에서 보낸다. 긴 시간을 보내는 만큼 자신에게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사실 처음부터 PR일이 좋았던 건 아니다. 대학에서 본 전공은 공대였다. 전혀 다른 전공을 가지고 있던 내가 지금은 6년째 홍보일을 하고 있으니 동료들은 나를 참 신기하게 바라본다.

‘사람들’이 있어 행복
대학 시절 나와는 맞지 않았던 전공 때문에 타과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다 광고 일에 흥미가 생겨 언론홍보학과를 복수전공하고, 대학생 연합광고서클에 들어가 활동했다. 막상 서클에 들어가고 나니 글쓰기를 좋아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걸 즐기는 나와 더 맞는 분야는 PR이었다. 그 후로 PR관련 외부 강의를 찾아 들었고, PR대행사 시작을 준비하셨던 전 회사 대표님께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창립 멤버로 일을 시작했다.
이런 과정 끝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지만, PR 업무는 쉽지 않았다. 쌀쌀맞아 보이는 기자들을 상대하고 행사 하나만 준비해도 A부터 Z까지 체크에 체크를 해야 하는 것이 나를 항상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PR 담당자는 기업을 대표하는 얼굴이지 않은가. 긴장 속에 생활하면서 내가 얻은 것은 ‘사람’이었다.
기자도 바꿔 서서 바라보면 한 가정의 일원이고, 보다 더 치열하게 일을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어렵기만 했던 기자들 중에는 친언니처럼 지내는 분도 있다. 처음엔 업무상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시시 때때로 연락하는 지인이 되었다.
한 요리페스티벌 홍보를 할 때에는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였던 어머니한테 작은 소포를 받았다. 손수 만드신 비누와 쿠키들이었는데, 아이들한테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어 정말 고마웠다는 편지와 함께였다.
또 이직을 한 후에도 전 회사 사장님과 동료들은 업무 고민을 나누고 서로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이 외에도 한 때는 클라이언트였던 분들도 지금은 업계 선, 후배이자 인생 선후배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PR일을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돌아왔지만, 재산으로 여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더 없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할 때 행복한 것도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를 설레며 임할 수 있어서다.
오늘도 난 ‘사람’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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