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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아름다운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화제광고 제작스토리] 아름다운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12.02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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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캠페인 광고 “잘 가요 월드비전”

[더피알=조성미 기자]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품에 안은 김혜자의 모습. 그 뒤로 우물을 파 기뻐하고 스스로 치료하며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도움을 받은 이들이 자립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월드비전은 떠나가고 아이들은 활짝 웃으며 배웅한다. “잘 가요 월드비전”

“끝없이 줄 수만도, 도중에 놓을 수도 없습니다”는 김혜자의 내레이션이 담긴 월드비전의 광고가 진정한 후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월드비전은 ‘한 아이가 자라려면 한 마을이 필요합니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기억하며 한 마을에서 15~20년 간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마을 스스로 아이를 지킬 수 있는 힘이 길러지면 또 다른 마을을 향해 떠난다.

후원대상을 단순히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일시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넓은 시각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지역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것. 이같은 월드비전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광고가 추운 날씨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 월드비전이 ‘자립’이란 키워드를 내세웠습니다.

보통 후원을 생각하면 아프리카 등지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직접 후원금을 보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후원자들은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후원금을 냅니다. 하지만 월드비전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월드비전의 핵심사업은 ‘지역개발프로그램(Area Development Program)’이라는 것인데, 지속가능한 아동의 풍성한 삶을 위해 아동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대한 응급처치식 해결을 넘어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지구촌 모든 어린이에게 풍성한 삶’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진정한 후원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기 위해 자립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광고 화면을 흑백으로 구성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정한 후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지기 위해서는 일단 기존 국제구호개발 NGO들의 광고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출발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국제구호개발 NGO들의 광고는 불쌍한 아프리카 아동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원해 달라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들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런 이미지에서 오는 동정의 감정을 배제하고 메시지에 진정성을 담기 위해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했고, 흑백 화면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마을의 자립을 통해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들로 그렸습니다.

‘마을 스스로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마을로 향합니다’는 카피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이번 월드비전 캠페인의 슬로건은 ‘잘가요 월드비전’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저희가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찾은 답은 ‘월드비전이 꿈꾸는 세상은 월드비전 같은 국제구호개발 NGO들 조차도 사라지는 세상이다’는 것입니다.

월드비전은 이를 목표로 한 마을이 자립해 그 마을 아이들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됐을 때, 또 다른 마을의 자립을 통해 아동의 풍성한 삶을 주고자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지역개발프로그램이 평균 15년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향한다는 의미가 그렇게 가볍게 들리지는 않겠죠.

광고의 마지막인 월드비전이 떠나는 부분만 영상 처리된 채 나머지는 이미지 컷들로 구성하셨는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잘가요 월드비전’이라는 캠페인 슬로건이 임팩트가 있는 반면 자칫 월드비전이 사업을 접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한 마을의 자립을 완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마을의 자립을 향해 전진한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마지막 장면에 월드비전의 구호차량이 다른 마을을 향해 나아가는 컷을 삽입했습니다.

즉 광고의 전체 스토리를 보면 마을의 자립,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들, ‘잘가요’라고 인사하는 어린이들, 다른 마을로 향해 나아가는 월드비전의 순서로 배치한 것입니다.

BGM이 좋던데 어떤 음악인지 궁금합니다.

미국의 남성 인디팝 듀오인 ‘어 그레이트 빅 월드(A Great Big World)’의 <세이 썸씽(Say Something)>이라는 곡입니다. 2013년 9월 솔로 버전이 공개되고 이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좋아해 피처링까지 참여한 곡으로 유명하죠.

광고 시안 단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곡으로 이번 광고의 톤앤매너와 잘 맞아 낙점했습니다. 광고 온에어 이틀 전까지 저작권사로부터 연락이 없어 대안 BGM까지 준비를 해두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온에어 전날 사용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하며 재미있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재미있거나 힘들었던 경험보다는 모든 스태프들이 다 똑같은 마음으로 광고제작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광고 한 편을 만든다기보다는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보람 같은 것이었죠. 우리가 만든 광고 한 편으로 후원자들이 더 늘어나게 되고, 이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린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이 모든 스태프를 하나로 뭉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굳이 에피소드를 꼽자면 제작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이 광고를 보면서 울컥했던 기억들이 있네요(웃음).

광고와 관련해 추가로 말씀하시고픈 내용이 있다면.

이번 광고는 ‘더슬레이트’와 ‘오래와새’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한 광고입니다. 저희도 작은 보탬이 되고자 했습니다. <더피알> 독자 여러분, 12월입니다. 그리고 또 새해가 찾아옵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이 한 아이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서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동참 부탁드립니다.

.광 고 주 : 월드비전
.제 작 사 : 오래와새 & 더슬레이트
.광고유형 : TV 공익광고 및 TV 일반광고
.집행기간 : 2014년 11월 1일~2015년 1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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